한상진 "文, 신당 미래 열어줘야"…정계은퇴 촉구

대선때 安측 국정자문역 맡았던 한상진
"친노 미래 위해서도 문재인 살신성인 모습 보여줘야"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2013.4.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정계은퇴를 요구한 바 있는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21일 "새로운 정당이 태어나는 과정이기 때문에 지금이야말로 문 의원이 살신성인의 자세로 새로운 정당의 미래를 열어주고,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비축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문 의원의 용퇴를 촉구했다.

18대 대선 당시 안철수 캠프의 국정자문역과 지난해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선평가위원장을 지낸 한 교수는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문 의원이 안철수 (무소속) 의원을 만나 '정말 환영하고 같이 협력하자'는 정치인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그 다음엔 깔끔하게 물러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교수는 "공직자의 덕목은 물러날 때 깔끔히 물러나는 것"이라면서 "이게 국민에게 감동을 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문 의원이) 그렇게 실천하지 않고 기회를 노리면서 계속 자신의 정치적 욕망만 총족시키려고 한다면 국민은 그것을 동의하지 않을 것이고, 잘못하면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갉아먹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화합을 할 때가 아니냐'는 지적에 "새로운 정당이 태어나면서 큰 위기를 모면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안도를 하지만 과연 그렇게 깔끔하냐. 속이 아직도 답답하고 뭔가 묵은 찌꺼기가 많다"면서 "어느 것보다도 정치적 책임윤리가 중요하고, 이것이 살아 있어야지 움직인다"라고 밝혔다.

그는 "여러 가지 조사를 해보면, 이른바 친노(친노무현)라고 하는 집단에 굉장히 권력추구적이고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있다"며 "문 의원이 정말 살신성인의 자세로 정치적 모범을 보인다고 하면 국민들 사이에 또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는 친노라고 하는 부정적 프레임이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친노의 미래를 위해서도 문 의원이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참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한 교수는 지난해 민주당의 대선평가위 보고서를 발표하며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시 문 의원 캠프가 당시 안 의원 캠프의 마지막 단일화 방식 제안을 수용하지 않아 '아름다운 단일화'가 실패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