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택 "국정원 논란, 야당정권 10년 후유증"…野 "망발"

유수택 새누리당 최고위원. 2013.5.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유수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끊이지 않는 국가정보원 논란에 대해 13일 "야당정권 10년 공백의 후유증이 잠복기를 거쳐 지금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하자 민주당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년 넘게 정쟁의 한복판에 있었던 국정원이 또 다시 소용돌이에 빨려들어가고 있는 게 아닌지 안타깝다"며 "설마했던 의혹들이 짙어지는 것을 보며 정말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유 최고위원은 이어 "사실여부를 떠나 증거조작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국정원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며 "이러다가는 서슬 퍼렇던 그때 그 시절 정보기관을 떠올리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다.

유 최고위원은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국가 안보 최일선에 있는 정보기관으로서 국정원의 위상을 놓쳐서는 안된다"며 "정치권은 회초리를 들기에 앞서 어쩌다가 최고 국가정보기관이 이 지경이 됐는지 마땅히 짚고 넘어가야한다"고 야당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누구보다 정치권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특히 야당정권 10년을 지탱한 대북 햇볕정책은 북한의 두터운 외투를 벗기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음지에서 일해야 할 정보기관의 속살까지 드러내놓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잃어버린 10년의 공백, 그 후유증이 잠복기를 거쳐 지금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며 "대공 정예요원은 한직으로 비켜 서있고 인재를 키우지 않아 결과적으로 대북정보 수집역량이 한계에 부딪혀 뒤쳐지게 된 것"이라고 했다.

유 최고위원은 "야당하시는 분들에게 말씀드린다. 선거를 앞두고 '한 건'을 한 것처럼 제발 설치지 마시라"면서 "때로는 부끄러워할 줄도 알아야한다. 책임자 엄벌도 특검도 좋지만 수사를 해야 엄벌이고 특검이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유 최고위원은 "새정치를 말하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분들은 이제 말장난을 그만하시라"면서 "걸핏하면 정치공세 판을 퍼뜨리는 못된 버릇부터 고쳐야한다"고 주장했다.

유 최고위원은 "국정원의 잘못을 감싸고 두둔하는 게 아니다. 이제 국정원의 제자리를 찾아줘야한다"며 "언젠가는 지금 야당도 오늘 저와 같은 얘기를 하게될 날이 올지 모른다. 정권은 미워할 수 있어도 국익은 지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유 최고위원의 이같은 발언에 민주당은 즉각 "망발"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김진욱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국정원의 간첩증거 조작사건의 원죄가 민주 정부 10년에 있다는 유수택 최고위원의 주장은 억지와 궤변으로 일관된 망발"이라며 "집권여당의 의도적인 책임 떠넘기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최고의 정보기관이어야 할 국정원이 이명박 정권 5년 동안 정권의 홍위병으로 전락했고, 박근혜정부 탄생에 기여한 공로로 사법체계를 유린했다"며 "국정원은 국기를 문란케 한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을 했음에도 집권여당의 비호로 통제 불가능한 괴물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김 부대변인은 유 최고위원을 향해 "무엇 때문에 야당이 부끄러워해야 하느냐"며 "정히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들을 꼽으라면 국정원을 무조건적으로 감싸고 국정원의 전횡을 밝히기 위한 국회 정보위원회 소집을 외면하는 새누리당"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무책임한 책임 떠넘기기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을 각오하라"며 "유 최고위원은 즉각 망발을 취소하고 정중하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유 최고위원은 원외 인사로, 호남 몫 새누리당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난해 5월 임명됐다.

유 최고위원은 전남 영암 출신으로 고창·완주군수, 정주시장, 여천·순천시장, 내무부 민방위국장, 행자부 공보관, 광주시 행정부시장 등을 거쳤다.

eriwha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