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후원금, 여당·실세 쏠림 현상…김무성 1위(종합)

김무성·서청원·이완구·윤상현 등 여권 핵심 인사 300만원 이상 고액 후원금 상위에
지역구 구청장·시의원 등 수백만원 후원금, '품앗이' 후원금 눈길

2014.2.28/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 300만원 이상 국회의원 고액 후원금은 여당인 새누리당, 그리고 당내 '실세' 의원들에게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 지방의원 및 자치단체장에게 고액 정치 후원금을 받는 관행 역시 사라지지 않았다.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3일 공개한 '2013년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현황' 자료에 따르면, 300만원 이상 고액 후원금을 받은 정치인은 모두 217명으로 총 64억462만원이다. 이들은 1인당 평균 2951만원을 300만원 이상 고액 후원금으로 모금했다.

정치자금법에 따라 300만원을 초과한 후원금에 대해선 후원자의 성명 등 인적 사항이 공개된다.

◇고액 후원금 '여당', 당내 '실세'에 쏠림

300만원 이상 고액 후원금은 여당 '실세' 의원들에게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액 후원금 상위 20인 중 새누리당은 12명, 민주당 7명, 무소속 1명 순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고액 후원금을 모금한 사람은 새누리당 내에서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무성 의원(부산 영도)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4월 재보궐 선거 후보 당시 후원금(7000만원)을 포함해 총 1억4500만원을 고액 후원금으로 충당했다.

재보궐 선거 후보자의 당해 연도 후원금 한도액은 후보 후원회와 국회의원 후원회에서 각 1억5000만원씩 3억원으로 두배 늘어난다.

차기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완구 의원 역시 지난해 4월 재보궐 출마 전 후보 신분으로 6400만원,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4500만원을 고액 후원금으로 모으며 김 의원의 뒤를 이었다.

고액 후원금 순위 3위에는 김무성 의원과 차기 당권 경쟁이 예상되는 친박(친박근혜)계 원로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1억500만원)의 이름이 올랐다. 서 의원 역시 지난해 10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후보 신분으로 8500만원을 고액 후원금으로 모금했다.

김무성·이완구 의원 등과 함께 4월 재보궐 선거로 당선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지난해 고액 후원금은 5400만원(후보 신분 2500만원)이고, 서청원 의원과 함께 10월 재보궐에서 당선된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의 고액 후원금은 6000만원(후보 신분 2000만원)이다.

친박계 실세로 불리는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9500만원을 고액 후원금으로 모금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군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새누리당, 9000만원)과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낸 유정복 의원(새누리당, 7850만원), 나성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새누리당, 7350만원), 박민식 정무위원회 간사(새누리당, 6400만원), 유승민 국회 국방위원장(새누리당, 6000만원) 등도 고액 후원금 상위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야당에서도 역시 3선의 박지원(8460만원)·안민석(8400만원) 민주당 의원, 4선의 이낙연 민주당 의원(7500만원) 등이 상위 순위에 들었다.

◇지역구 구청장·시의원은 '봉'(?)...수백만원 후원금

후원금 내역 공개 때마다 논란이 됐던 지역구 지방의원 및 기초자치단체장의 고액 후원금 관행 역시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구 지방의원 등으로부터 고액 후원금을 받는 것이 정치자금법상으로는 제약이 없지만, 공천권을 쥐고 있는 국회의원이 지방의원 등으로부터 고액 후원금을 받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서울 송파구병이 지역구인 김을동 새누리당 의원은 박춘희 송파구청장으로부터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5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김 의원은 지역구 내 류수철 서울시의원에게도 500만원을 받았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새정치연합에서 전남지사 후보로 나설 예정이던 이석형 전 함평군수로부터 400만원을 후원 받았다.

이위준 부산 연제구청장 역시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희정 의원에게 500만원, 김영선 서울 중구의원은 지역구 국회의원인 정호준 의원에게 매달 30만원씩 360만원을 후원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대구동구청장 출마를 준비 중인 도재준 대구시의원은 대구 동구을이 지역구인 유승민 의원에게 500만원, 박민호 대구 수성구의원은 대구 수성갑이 지역구인 이한구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품앗이' 후원금 눈길

전현직 국회의원이 동료 국회의원에게 고액을 기부하는 '품앗이' 후원금도 눈길을 끌었다.

최근 해양수산부 장관에 임명된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해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에게 500만원을 기부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같은 당 비례대표인 이자스민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김영주 전 새누리당 의원 역시 같은 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에게 500만원을 냈다.

◇지역구 건설업체 등 기업인 후원금 상당수

300만원 이상 후원금 납부자 가운데는 기업인들도 상당수 차지하고 있다.

손길승 SK명예회장은 여상규 새누리당 의원에게 두 차례에 걸쳐 500만원을 후원금으로 건넸다. 구천서 한중경제협회 회장 역시 정우택·이현재·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에게 각 500만원을 후원했다.

강석호 새누리당 의원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조우종 영풍 사장으로부터 각 500만원을 후원 받았다.

이 밖에도 지역구에 주소를 두고 있는 기업의 회장과 대표 등이 고액 후원금을 내는 사례가 많았다. 특히 각종 인허가권에 민감한 지역 건설 업체 대표 등의 이름이 고액 후원금 명단에 올라 있다.

광주 동구가 지역구인 박주선 의원은 지역구내 주소를 두고 있는 남해종합건설 회장과 대표로 부터 각각 500만원씩 1000만원을 후원금으로 받았다.

◇묻지마 후원 여전, 직업 등 불분명

고액 후원금 납부자 중에는 구체적인 직업·회사명 등을 밝히기도 하지만, 대부분 회사원·자영업·사업 등으로 기재하는 '묻지마 후원'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구 내 기초의원이 자영업·사업 등의 직업명에 숨어 국회의원에게 고액 후원금을 납부하는 사례 역시 비일비재하다는 게 한 국회의원 보좌진의 설명이다.

특히 고액 후원금 납부 명단 중에는 '차명' 후원이 의심되는 납부자도 눈에 띤다. 직업이 주부나 자영업인 20대 초중반 후원자들이 500만원을 국회의원 후원금으로 내놓은 것으로 명단에는 나타나고 있다.

y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