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후원금, 여당·실세 쏠림 현상…김무성 1위

김무성 1억4500만원, 이완구·서청원·윤상현 등 여권 실세 고액 후원금 상위에
지역구 구청장·시의원 등 수백만원 후원금, '품앗이' 후원금 눈길

2014.2.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 300만원 이상 국회의원 고액 후원금은 여당인 새누리당, 그리고 당내 '실세' 의원들에게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 지방의원 및 자치단체장에게 고액 정치 후원금을 받는 관행 역시 사라지지 않았다.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3일 공개한 '2013년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현황' 자료에 따르면, 300만원 이상 고액 후원금을 받은 정치인은 모두 217명으로 총 64억462만원이다. 이들은 1인당 평균 2951만원을 300만원 이상 고액 후원금으로 모금했다.

정치자금법에 따라 300만원을 초과한 후원금에 대해선 후원자의 성명 등 인적 사항이 공개된다.

◇고액 후원금 '여당', 당내 '실세'에 쏠림

300만원 이상 고액 후원금은 여당과 이른바 '실세' 의원들에게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액 후원금 상위 20인 중 새누리당은 12명, 민주당 7명, 무소속 1명 순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고액 후원금을 모금한 사람은 새누리당 내에서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무성 의원(부산 영도)이다. 김 의원은 재보궐 선거를 전후로 모금한 금액을 포함해 총 1억4500만원을 고액 후원금으로 충당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7000만원을 고액 후원금으로 모금했다.

차기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완구 의원 역시 1억900만원을 고액 후원금으로 모으며 김 의원의 뒤를 이었다. 이 의원 역시 지난해 재보궐 선거로 국회에 들어왔다.

고액 후원금 순위 3위에는 김무성 의원과 차기 당권 경쟁이 예상되는 친박(친박근혜)계 원로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1억500만원)의 이름이 올랐다. 서 의원 역시 지난해 10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8500만원의 고액 후원금을 모금했다.

친박계 실세 역할을 하고 있는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9500만원의 고액 후원금을 모금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군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새누리당, 9000만원)과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낸 유정복 의원(새누리당, 7850만원), 나성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새누리당, 7350만원), 박민식 정무위원회 간사(새누리당, 6400만원), 유승민 국회 국방위원장(새누리당, 6000만원) 등도 고액 후원금 상위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야당에서도 역시 3선의 박지원(8460만원)·안민석(8400만원) 민주당 의원, 4선의 이낙연 민주당 의원(7500만원) 등이 상위 순위에 들었다.

◇지역구 구청장·시의원은 '봉'(?)...수백만원 후원금

지난 2012년 후원금 내역 공개 당시 논란이 됐던 지역구 지방의원 및 기초자치단체장의 고액 후원금 관행 역시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구 지방의원 등으로부터 고액 후원금을 받는 것이 정치자금법상으로는 제약이 없지만, 공천권을 쥐고 있는 국회의원이 지방의원 등으로부터 고액 후원금을 받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서울 송파구병이 지역구인 김을동 새누리당 의원은 박춘희 송파구청장으로부터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5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김 의원은 지역구 내 류수철 서울시의원에게도 500만원을 받았다.

이위준 부산 연제구청장 역시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희정 의원에게 500만원, 김영선 서울 중구의원은 지역구 국회의원인 정호준 의원에게 매달 30만원씩 360만원을 후원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대구동구청장 출마를 준비 중인 도재준 대구시의원은 대구 동구을이 지역구인 유승민 의원에게 500만원, 박민호 대구 수성구의원은 대구 수성갑이 지역구인 이한구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품앗이' 후원금 눈길

전현직 국회의원이 동료 국회의원에게 고액을 기부하는 '품앗이' 후원금도 눈길을 끌었다.

최근 해양수산부 장관에 임명된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해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에게 500만원을 기부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김영주 전 새누리당 의원은 같은 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y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