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내가 비박?…난 원조 친박 1번"

"내가 친박 다 만들었는데 비박이라니" 발끈
"전당대회 시기는 결론나는대로 따를 것"

새누리당 국회의원 공부모임 '통일경제교실'을 이끄는 김무성 의원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통일경제교실' 첫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4.2.1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14일 "내가 친박(박근혜) 1번"이라며 자신이 최근 '비박계'로 분류되는 데 대해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전국포럼연합이 서울 충정로 한국공인회계사회관에서 주최한 행사에서 강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 시기 등을 두고 최근 당에서 친박계와 비박계 간 계파갈등이 불거지고 있다는 지적에 "언론에서 그렇게 몰고가고 있다"며 "당직자와 비당직자가 있을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모 일간신문이 자신을 '비박·비당권파'로 분류한 점에 "그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불쾌함을 표시하며 "내가 친박 1번이다. 내가 친박을 다 만들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왜 나를 비박이라고 하느냐. 내가 무엇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돌아서겠냐"며 "언론이 그렇게 몰고가는 것은 정치인 개인에게 낙인을 찍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원조친박으로 친박을 다 만들었다. 오늘(강연)도 대통령이 잘했다고 이야기 했고, 며칠 후 강연에서도 대통령이 잘한다고 박수를 치려고 했다"며 "내가 왜 비박이냐. 나는 당권자와 비당권자 사이에서 중립일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인 김 의원은 자신이 원하는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서는 "내 개인 의견은 없다. 언급 자체를 안하려고 한다"고 즉답하지 않으면서 당의 최종 결론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다만 "정해진 날짜(5월15일)에 하지 않으려면 '이럴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을 (지도부가) 빨리 의원들에게 공론화에 부쳤어야 한다"며 "공론화를 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고 지도부를 비판했다.

김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는 측에도 "정해진 날짜보다 당겨서 하자는 주장 역시 빨리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권도전 선언 시기에 대해서는 "그 날짜(전당대회 시기)가 정해져야 한다"고만 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선진국을 향한 바람직한 국정운영의 방향'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자신이 평소 역설해오던 국가재정건전성, 통일한국 대비, 정당 민주화 등을 강조했다.

그는 "통일이 올 때까지 기다리며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며 "통일에 드는 비용, 경제적 수치를 계량화·수치화 해 국민에 알려야한다"도 말했다.

개헌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대통령 권한이 너무나 막강하기 때문에 권력을 분산시키기 위한 개헌은 필요하다는 찬성론자"라며 "그러나 개헌 논의는 '블랙홀'이기 때문에 현재 경제가 좋지 않은 시기를 지나고 시작해야하며, 정치권에서 다루지 말고 전문학자들이 다뤄야한다"고 말했다.

eriwha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