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교학사 교과서 채택과정 놓고 '외압' 공방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새누리당은 일선고등학교의 교과서 채택 과정에서 야당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가 외압을 행사에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교육부가 교학사 교과서 선정을 철회한 20개 학교에 대한 조사관을 파견한 것에 대해 채택 변경을 막으려는 압박이라고 맞섰다.

새누리당 김희정 의원. 2013.10.17/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희정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교조 등 일부 세력은 최종승인을 마친 교과서에 대해 억지주장을 들이대며 학교의 자율적인 선택을 방해했다"며 "한국사 교과서 채택 과정에서 야당과 전교조가 자행한 민주주의 훼손 행위에 대해 국민들 앞에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교과서 채택은 외부개입 없이 교사와 학부모, 학교장의 자율적 선택에 따라 이뤄지도록 돼 있다"면서 "이런 절차에 따라 일선에서 이뤄지고 있는 교과서 채택에 대해선 어떤 세력도 개입할 권한이나 명분이 추호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들이 원하지 않는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가 나오면 갖은 압박을 동원해 결정을 번복시키는 비상식적 행위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의 대선 불복에 국민들이 매우 걱정하고 있는데 이런 전교조의 민주적 교과서 채택 방해 책동은 민주적 절차에 따른 결정을 뒤집으려는 일련의 사회적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민주당이 일선 고교에 교과서 채택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요구했다고 소개하면서 "평소 특정 교과서를 찍어내려는 그들의 의도에 비추어 볼 때 교과서 채택에 명백히 압력 행위를 가한 것으로 일선 학교들은 받아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유기홍 의원. 2013.10.17/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반면 장병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국토교통위·환경노동위 연석회의에서 "교육부가 이례적으로 교학사 교과서 선정을 철회한 20개 학교에 특별조사관을 파견했다"며 "교학사 교과서 채택 압력이 있을 때는 가만히 있더니 교과서 선정을 철회하자 특별조사에 들어간 것은 누가 봐도 채택 변경을 막으려는 압박"이라고 주장했다.

장 정책위의장은 "박근혜정부는 특별조사를 중지하고 대국민사과부터 해야 마땅하다"면서 "극단적 이념 편향성도 모자라 국감장에서 거짓말을 일삼았던 국사편찬위원장부터 경질하는 것이 사태 해결의 첫 걸음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야당 간사인 유기홍 의원도 "교육부가 외압이 있었는지 조사한다고 하는데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교육부의 특별조사 자체가 바로 정치적 외압으로 교육부가 마지막까지 교학사 교과서 구하기에 나서고 있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또 뉴라이트 청년단체가 전국에 있는 학교 운영위원들에게 보낸 교학사 교과서 채택 홍보물을 제시, "야당 의원들에 대한 공격까지 담고 있는 이 홍보물에는 분명히 배후가 있을 것"이라면서 "안전행정부의 예산을 받는 조그만 청년단체가 이 홍보물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보인다. 분명히 배후가 있을 것이라고 교육부에 몇 차례나 조사를 요청했지만 교육부는 이에 대해 조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