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 "北 장성택 처형, 인륜과 인권 잔인하게 파괴"

"장성택 처형 사건 국정원 개혁 막을 어떤 명분도 되지 않아"

천호선 정의당 대표 . 2013.9.1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16일 북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처형과 관련, "장성택 부위원장의 처형과정은 민주주의가 없는 권력투쟁이 인륜과 인권을 얼마나 잔인하게 파괴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같은 민족이기에 더욱 더 충격적이고 우려스럽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한반도의 현재와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긴장하며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박근혜 정부의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자칫 냉철함을 잃거나 만에 하나라도 국내정치에 활용할 생각을 가진다면 평화를 위협하는 치명적 과오가 될지도 모른다"며 "여권에서 나온 국정원 개혁반대나 속도조절론이 그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원 개혁은 국내정치에 개입하지 말고 국정원 본연의 대북정보활동에 집중하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이번 일이 국정원 개혁을 막을 어떤 명분도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둔다"고 강조했다.

천 대표는 "정부와 새누리당이 이번 사건을 국내정국 반전의 호재처럼 생각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면 국민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상정 원내대표도 "피의 숙청이 벌어지고 있는 북한정세와 관련해 많은 국민들께서 불안과 우려를 느끼고 있다"며 "북한의 정세변화가 남북관계와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상황에 끼칠 영향에 대해 정부는 긴밀하게 예의주시하고 동향파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북한의 상황을 두고 혹여 국내정치를 비롯한 어떤 다른 의도에 대입시켜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지금은 오직 냉철한 시각으로 한반도 정세를 평화적으로 관리하고 대한민국의 안보를 확고히 하는 일에 만전을 기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심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마치 국정원을 개혁하면 대북 정보수집 능력이 저하될 것처럼 국민들을 호도하고 있다"며 "국정원을 전면 개혁해서 국내정치 개입에 투입하던 인력과 활동을 북한 및 해외 정보수집으로 돌린다면 새누리당 주장과는 정반대의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pj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