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정원 '장성택 실각설' 공개 시점 냄새나"

"국회 국정원 개혁특위 물타기 아닌가 생각"
"장성택 실각설, 신중하게 접근해야"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2013.10.23/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국가정보원의 '장성택 실각설(說)' 공개 타이밍과 관련, "아주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국정원이 실각설을 공개한) 그날(3일) 4자 회담이 있었고, 국정원 개혁문제가 크게 국민적 화두로 올라서는데 갑자기 장성택 실각설에 대해 정상적인 보고도 하지 않고, 여야 정보위 간사에게 대면보고를 하고 여야 간사가 별도로 발표하는 것을 보면 조금 오버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도 갖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워낙 긴급한 사안이라 대면보고를 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다 하더라도 (국회) 정보위를 긴급히 소집할 수도 있고, 만약 성원이 되지 않으면 간담회 같은 것을 가져서 위원들에게 보고를 하지 그렇게 간사들에게 순차로 대면보고를 했다는 것, 또 간사들이 함께 발표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언론에 발표한 게 저는 냄새가 난다"며 "조금 과장된 게 아닌가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정원은 아무래도 정치적으로 이런 문제를 활용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냄새가 있다"면서 "항상 국정원은 셀프개혁안을 발표했지, 국회에서 특위가 구성돼 개혁을 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이런 것을 조금 물타기 하는 게 아니냐는 하는 생각도 강하게 가졌다"고 부연했다.

'장성택 실각설' 자체에 대해 그는 "북한 문제에 대해선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오는 12월17일이 김정일 위원장 사망 2주기이기 때문에 그 추도행사에 장성택이 나타나는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장성택이 만약 실각됐다고 하면 중국 북경이나 미국 워싱턴의 움직임을 잘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중국이나 미국이 신중한 태도를 나타내는 것을 보면 지금은 뭐라고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는 상태"라며 "특히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은 완전히 중국통이기 때문에 중국으로선 북한 김정은 체제를 구축하는 데 장성택이 큰 역할을 할 것인데, (중국의) 신중한 (태도를) 보면 아직도 좀 자신이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박 전 원내대표는 장 부위원장의 실각설이 사실일 경우 갖는 의미에 대해선 "(장 부위원장과 군부의 실세인) 최룡해 총정치국장간 권력투쟁에서 군부가 실질적으로 승리한 것"이라면서 "김정은 체제가 군부에 장악됨으로써 중국과 더 가까워지고 굉장히 강경체제가 들어서 남북관계가 더 긴장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 조선노동당 경공업 부장이 현재의 김정은 위원장을 지키고 있는 사실상 북한의 정신적 지주"라면서 "김 부장이 건재한 상태에서 자기 남편 장성택이 잠시 어떤 직위에서 물러날 경우는 생기더라도 실각 문제는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될 것이다. 과거에도 장 부위원장은 3차례 직위에서 물러났다가 다시 롤백했다"고 지적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