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철 빠진 방북…하태경 "외통위, 국회 권위 포기"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30일 북한의 거부에 따라 탈북자 출신인 외통위 소속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을 배제한 채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것과 관련,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국회의 존엄과 권위까지 포기한 외통위의 이번 개성공단 방문이 결국 안 좋은 선례로 기록될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논평을 내고 "외통위가 조 의원의 신분을 문제 삼아 방북을 거부한 북에 대해 '유감'이란 한 마디를 남긴 것 이외에 어떤 항의나 개선 노력도 없이 예정대로 개성공단 방문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개성공단 방문을 책임진 안홍준 외통위원장이 느끼는 부담감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북한 당국의 입장 발표에 항의 한 번 없이, 동료 의원과 함께 가고자 하는 노력 한 번도 하지 않은 채 바로 포기해 버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대한민국 국회의 존엄과 권위를 스스로 포기한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누군가 우리 국민의 대표를 신분과 출신 때문에 차별하는 것을 어떻게 이리 쉽게 용납할 수 있느냐"며 "게다가 조 의원은 탈북자 출신의 국회의원으로서 개성공단 내에서 행해진, 그리고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문제의 본질을 누구보다 잘 꿰뚫고 건설적인 대책을 내놓을 수 있는 북한 문제 전문가가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개성공단 방문 한 번으로 남북관계의 비약적인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일진대, 외통위의 금번 개성공단 방문보다는 대한민국 국회의 존엄과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본 의원 한 사람만은 아닐 것"이라고 꼬집었다.

tr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