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브리핑] "강원랜드 인근서 도박으로 5년간 48명 자살"

진선미 민주당 의원, 국정감사 자료 통해 밝혀
"적극적인 자살 예방 및 방지 대책 마련해야"

강원랜드 카지노 환경개선후 내부 모습. (사진제공=강원랜드).2013.7.29 © News1 하중천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국내 유일한 내국인 출입 카지노가 위치한 강원도의 자살률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강원경찰청과 통계청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강원도내 자살자 현황은 2009년 658명, 2010년 672명, 2011년 687명, 2012년 583명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률로 살펴보면, 2009년 43.6명, 2010년 44.4명, 2011년 45.2명, 2012년 38.3명이었다. 타 광역자치단체와 비교하면 강원도는 2009년·2010년 전국 2위, 2011년·2012년엔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최근 5년간 강원랜드 인근 카지노 안과 인근 모텔 등에서 자살로 사망한 사건은 48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2008년 5명, 2009년 7명, 2010년 7명, 2011년 11명, 2012년 8명이었고, 올해는 벌써 10명에 달했다.

자살자 중엔 20대가 3명, 30대가 10명, 40대가 18명, 10대가 17명이었고, 남자가 44명, 여자가 4명이었다.

이들 48명은 모두 카지노 도박으로 인해 자산을 잃고 탕진해 자살했다고 진 의원은 설명했다.

이처럼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자 강원도는 강원 경찰청과 강원도의회, 강원도 약사회 등과 함께 지난 8월 자살예방과 응급위기관리 및 안전망 확충을 위한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를 조성함과 동시에 자살예방 위기대응 및 정신과적 안전망 확충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그러나 강원도 경찰청에는 강원도내 자살 예방과 방지를 위한 별도의 계획이 없었고, 제출된 내용도 몇 년 전 자료와 다르지 않았는데 이는 자살률 자체가 높지 않다는 안이한 인식이 가져온 결과로 보여진다고 진 의원은 지적했다.

강원도 경찰청에 대한 자살 방지대책 수립요청은 2011년 국정감사에서도 이미 제기됐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강원랜드로 인한 자살건수 증가로 인해 자살 예방대책을 강구하라는 국회의 지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이다.

진 의원은 "보여주기식 행사용 자살 예방이 아니라 한사람이라도 살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자살 예방 및 방지를 위해 나서야 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양극화 해소와 복지확대, 건전한 게임 문화 등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나, 현재의 여건에서도 적극 노력한다면 자살률은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또 "법과 제도를 통한 적극적인 개선과 도박 중독자에 대한 지원 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입법부에서의 역할이 있다면 지원 및 적극 협력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강원랜드는 지난 6월 영업장 면적을 대폭 늘리고 게임 테이블과 슬롯머신 등을 100대 이상 추가했다. 확장 100일 만인 9월 이후부터 하루 방문객이 8000~9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확장 이전까지 하루 평균 방문객은 5000~6000명 수준이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