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vs"물타기"…여야, 교과서 수정권고 '공방'

국회 야당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8종 역사교과서 수정보완 권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은 교학사 교과서 검정 합격 취소와 교육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2013.10.2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국회 야당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8종 역사교과서 수정보완 권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은 교학사 교과서 검정 합격 취소와 교육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2013.10.2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여야는 22일 교육부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8종 모두에 수정 권고를 한 데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이며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교과서 8종 모두에서 발견된 오류에 대한 교육부 수정권고를 환영한 반면, 야당은 교육부의 권고는 교학사 교과서 논란을 유야무야 시키기 위한 '물타리'라고 반발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수정권고는 친일·독재 미화 내용을 담고 있는 교학사 교과서를 살리기 위한 물귀신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유기홍 민주당 간사 등 야당 교문위원들은 "이번 조치에서 교학사 교과서가 일제 편향 기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재 미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비판적 기술 등에 대한 수정지시는 빠졌다"며 "결국 편향적 역사관을 반영한 교육부의 수정권고를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육부 뒤에는 (부친의) 유신독재를 미화하고자 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역사 쿠데타 음모가 작동되고 있다고 의심한다"며 "교육부는 교학사 교과서 검정 합격을 취소하고 서남수 장관은 부실검정, 편파적 수정보완 지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스스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교문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도 야당에 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수정보완 방침에 대한 환영 의사를 밝혔다.

교문위 새누리당 간사인 김희정 의원은 "8종 교과서 중 교학사 교과서가 가장 많은 지적을 받았고, 새누리당 또한 교학사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지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다만 교학사 집필진은 오류를 수정하겠다고 밝혔다"며 "민주당은 교육부의 수정권고에 대해 '물타기'라고 주장하지만 이번에 지적받은 8종 교과서 모두가 고쳐져 좋은 교과서를 만드는 데 여야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밝혔다.

박인숙 의원 또한 "자기 고집보다는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게 (교과서 집필) 학자의 도리"라며 "정부의 수정보완 방침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riwha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