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박홍근 "유영익, 이승만 '일방적 미화'"

유영익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교육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2013.10.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유영익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교육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2013.10.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16일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이 이승만 전 대통령을 '신분적으로 격이 높은 조선왕조 왕족 출신' 등으로 평가한 것을 놓고 "일방적인 미화"라고 비판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박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유 위원장이 지난 10일 '살펴봐 주시라'는 내용의 친전과 함께 자신이 책임편집자로 참여했던 '한국사 시민강좌'(2010년 47호)를 동봉해 교문위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발송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연2회 발행됐던 '한국사 시민강좌'는 이동휘, 김구, 안창호, 여운형 등 대표적 독립운동가 12인을 선정해 각 인물에 대한 평가를 역사학자별로 작성한 잡지다. 해당 잡지는 2012년 50호를 끝으로 더 이상 출판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유 위원장은 자신이 작성한 '이승만편'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해 "대한제국 멸망 이후 광복까지 기간 동안, 해외 특히 구미지역에서 전개된 독립운동의 최고 지도자였다고 말할 수 있다"며 "이승만은 일제 강점기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적으로 헌신했던 수많은 독립운동가들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존재"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독립운동 기간과 해방공간에서 자웅을 겨뤘던 라이벌들을 제치고 신생 공화국의 최고 통치자가 된 권력정치에서의 '최후 승자'였다. 그가 이렇게 된 것은 독립운동 기간 그의 행보와 업적이 남달랐기 때문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유 위원장은 "(이는) 그의 탁월한 자질과 특수한 학력 및 경력에 힘입은 바가 크다"면서 그 이유로 "신분적으로 격이 높은 조선왕조 왕족 출신", "발군의 총명함과 타고난 건강 체질", "동서학문에 두루 통달" 등을 제시했다.

박 의원은 "유 위원장에 대한 비판 중 하나가 이승만에 대한 일방적인 미화를 비롯한 역사 편향성이라는 점에 비춰 볼 때 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이 같은 행태를 두고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이승만이 왕족 출신이었다는 점을 독립운동가로서의 탁월한 자질로 꼽는 봉건적 사고를 기탄없이 표명하고, 이것을 국회의원들에게 자랑스레 추천하는 인물이 우리나라의 사료 수집과 편찬을 담당하는 최고 책임자라는 점 자체가 부끄럽기 짝이 없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편향성은 물론, 망발을 일삼는 유 위원장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