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에 상습도박까지…강원랜드 직원 도덕적 해이 심각
- 박상휘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상습 해외 원정도박과 여직원 성폭행, 음주운전 등 강원랜드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박완주 민주당 의원이 9일 '2012∼2013년 강원랜드 자체 감사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해임(면직포함) 11명, 정직 15명, 감봉 15명 등 최근 1년여 동안 모두 69명의 강원랜드 직원ㄷ들이 징계를 받았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강원랜드 카지노 직원 3명이 강원랜드 콘도에서 VIP고객과 1인당 100만원씩을 걸고 포커 도박을 하다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이 도박사건은 직원중 1명이 당시 채무관계로 동료 직원과 다툼을 벌이다 스스로 목슴을 끊으면서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특히 이날 도박을 벌인 직원들은 8차례나 마카오 등 해외에 나가 1억4000만원대의 원정도박을 벌이기도 했던 것으로 감사결과 드러났다.
이들을 포함해 상습도박을 벌인 직원은 모두 10명이나 적발됐는데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서로 7000만원을 빌리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계절직 여직원들을 성추행한 간부들도 적발됐다.
지난 2월 고객지원팀의 한 간부는 정규직 채용을 미끼로 계절직 여직원을 모텔로 유인해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다른 간부 직원은 키스와 성 접대를 요구하는 문자를 상습적으로 보내다 면직되기도 했다.
특히 4년간 상습적으로 계절직 여직원을 성희롱한 직원 4명이 적발됐지만 징계는 정직 6개월에 72시간의 사회봉사명령에 그쳤다. 또 영업팀 직원 2명은 아예 여자직원 기숙사에 침입해 성추행을 벌이다 붙잡혔으나 각각 정직 2개월과 감봉 3개월을 받는데 그쳤다.
강원랜드에서 성추행과 성희롱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처벌은 솜방망이 처분에 그쳐 성범죄의 악습을 끊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박 의원의 지적이다.
박 의원은 "감사 내용을 분석하면서 강원랜드가 과연 공공기관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며 "솜방망이 처벌 대신 철저한 직무감찰을 통해 재발 방지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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