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 산업부 공공기관, 복지포인트 2530억"

정수성 의원 "'제2의 급여' 복지포인트로 방만경영"

정수성 새누리당 의원. © News1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최근 3년 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들이 직원들에게 지급한 복지포인트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무려 2530억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들이 방만한 경영으로 빚에 허덕이면서도 매년 복지포인트로 '제2의 급여'를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정수성 새누리당 의원은 6일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직원 복지포인트 지원현황'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복지포인트는 공무원들에게 매년 지급되는 포인트로, 가맹점에서 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복지전용카드를 사용하거나 일반 신용카드로 물품을 구입한 뒤 영수증을 직장에 제출하면 현금으로 계산해주는 식이다.

정 의원이 자료를 제출한 44개 기관은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6개 발전사와 자회사 등 발전분야 13개 기관은 약 1600억원의 복지 포인트를 지급했다.

한국석유공사 등 에너지 분야 9개 기관은 약 800억원, 17개 기타 공공기관이 약 140억원의 복지 포인트를 지급했다.

최근 3년 간 각 기관이 지급한 복지포인트 총액은 △한국전력 588억원 △한국가스공사 265억원 △한수원 231억원 △한전KPS 189억원 △한국석유공사 185억원 △한국전력기술 18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기관별 직원 1인당 평균 복지포인트 액수를 보면 △한국석유공사 470만원 △한국가스기술공사 380만원 △한국가스공사 320만원 △한국전력기술 300만원 △한국무역보험공사 270만원 순이었다.

2010년 기준 한국석유공사가 지급한 복지포인트(1인당 평균 약 556만원)는 시장경영진흥원이 지급한 복지포인트(31만원)의 약 18배로 공공기관 간 '복지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나타났나고 정 의원은 밝혔다.

한편 산업부 산하 44개 공공기관 가운데 복지포인트 제도를 없앤 곳은 한국세라믹기술원이 유일했다.

정 의원은 특히 지난해를 기준으로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부채의 84%를 차지하고 있는 한전, 석유공사, 가스공사 등이 타 기관에 비해 더욱 높은 '복지 포인트 파티'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해마다 전력난으로 국민에게 고통을 안기는 한전과 발전사 등 공기업, 원전비리를 저지른 한수원 등이 반성은 커녕 복지포인트로 방만 경영을 일삼고 있다"며 "공기업 부채가 결국 모두 미래 세대의 부담인 만큼 정부는 이를 제한할 방안을 시급히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riwha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