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 내정 철회 거듭 요구

민주당 대변인으로 임명된 배재정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신임 인사를 하고 있다. 2013.5.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민주당은 25일 "반헌법적 역사학자에게 국사편찬을 맡길 수 없다"며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 내정 철회를 거듭 요구했다.

배재정 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 헌법과 싸우려 하고 있다. 불과 몇 개월 전 대한민국 헌법을 준수하겠다고 선서해 놓고 일본 식민지배를 옹호하고, 독재자들을 찬양했던 유 씨에게 국사편찬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기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유 씨를 고집하는 이유는 너무도 뻔하다. 우리 역사가 인정하는 친일세력, 그리고 독재자들을 미화하기 위해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제 국사편찬위원회가 역사교과서들의 역대 대통령 기술과 관련해 유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선 부정적인 기술을 첨가하도록 지시한 사실도 밝혀졌다"면서 "이쯤되면 박 대통령께선 헌법뿐만 아니라 역사와 전쟁도 선포한 셈인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역사가 살아온 길을 고스란히 기록했기 때문에 권력자들은 역사를 두려워했다. 그래서 역사를 훼손하려는 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단죄를 받았고, 그것 또한 역사"라며 "어려운 시기 ‘정관정요’를 읽으면서 수양했다는 박 대통령이 왜 그 사실은 배우지 못했는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앞서 우원식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24시 비상국회 운영본부' 회의에서 "박근혜정권 발(發) 역사쿠데타가 시작되고 있다. 뉴라이트 출신을 국사편찬위원장, 한국학중앙연구원장으로 앉혀서 친일독재미화 역사왜곡을 시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최고위원은 "이들이 대한민국 역사교과서, 각종 역사 서술 이론에 친일파 독재의 정당성의 자양분을 공급하는 나치이론가 알프레도 로젠베르크라면 김무성 의원과 같은 새누리당 정치인은 괴벨스의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며 "김 의원은 이미 좌파와의 전쟁, 공권력 확립 등 과거 전두환 시절의 정의사회구현이라는 유령을 다시 불러 모으고 있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우 최고위원은 "국민들은 우리의 근대화가 일본의 지배 없이 이루어질 수 없었다는 이들의 주장이나, 부정부패로 얼룩진 이승만 정권을 숭상하려는 이 거대한 역사쿠데타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반드시 이들이 역사를 더럽히고 더러운 정치의 도구로 쓰는 것을 국민과 함께 반드시 막아 내겠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