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MBC사장 선임 놓고 여야 '반말 고성'

김문환 방문진이사장에 '김재철 아바타' 추궁

이날 미방위는 방문진의 김종국 MBC 신임 사장 선임 직후 열렸다. 앞서 민주당은 김 사장을 '김재철 아바타'로 규정, 선임 반대 입장을 밝혔었다.

이날 낮 방송통신위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미방위는 김문환 방문진 이사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기 위해 이날 오후 8시43분께 회의를 속개했다.

문제는 첫 번째 질의에 나선 MBC 기자 출신의 노웅래 민주통합당 의원이 김 이사장의 태도를 지적하면서 시작됐다.

노 의원이 김종국 신임 MBC 사장에 대해 '제2의 김재철'이라고 지적하면서 "알고도 뽑았느냐"고 질문하자 김 이사장은 "모른다"고만 답했다.

이에 대해 노 의원이 "MBC의 공정성을 담보하는 자리가 (방문진) 이사장 자리가 아니냐"며 "그것을 고민해봤다면 그렇게 희희낙락하면서 무책임하게 대답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제가 희희낙락한 게 없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했고, 노 의원은 "그런 식으로 대답하지 말고 무거운 마음으로 대답하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이사장은 "제게 윽박지르시는 것은 좀 그렇다"고 대꾸했다.

이 과정에서 보다 못한 김기현 새누리당 의원이 노 의원을 제재하자 노 의원은 김 의원을 향해 "말 끊지마. 기본 예의를 지켜야지"라며 소리를 질렀고, 이에 김 의원도 "(김 이사장이) 답변할 시간을 달라고 했잖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선교 미방위원장은 두 의원을 제재하며 "두 의원이 너무 격앙된 것 같다"며 "서로에 대한 예의를 지켜달라. 김 이사장도 의원 질의에 시간적 제한이 있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 못드리는 점을 이해하면서 최선을 다해 답변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이사장도 "엄숙하고 신성한 국회에서 저 때문에 그렇게 된 것에 대해 너그러운 용서를 부탁한다"며 "국회 참석이 처음이어서 말투나 이런 것들이 결례가 되는지 모르겠지만 성실하게 답변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e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