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MBC사장 '김재철 아바타' 안돼"…與와 공방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여야 의원들은 2일 MBC(문화방송) 신임사장 선임의 기준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이날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로부터 면접을 받은 4명의 후보 가운데 2명을 '김재철 인사'로 지목하며 우려를 나타내자 새누리당 의원이 "심사가 진행 중인데 직접적으로 얘기해도 되는 것인가"라며 반발에 나선 것이다.
미방위 민주통합당 간사인 유승희 의원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MBC 사장 선임에 국민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최악과 차악만 있을 뿐이며 최악만은 피해야 한다는 얘기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4명의 후보 가운데) 김재철 체제 인사가 2명이나 올라와있다"며 관련된 후보의 성(性)을 거론했다.
같은당 전병헌 의원도 "'김재철 아바타'로 지칭되는 분이 사장에 선임된다면 '김재철 시즌2'가 될 것"이라며 "어떤 분이 선임되느냐에 따라 박근혜 정부의 본질과 정체성이 그대로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새누리당 간사인 조해진 의원은 "MBC 사장 선임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 자리에서 실명에 가깝게 얘기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는가"라며 "국민들이 보기에 이들이 MBC 전체를 대표하는 중립적인 사람으로 보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유 의원은 "누가 돼선 안 된다는 얘기는 안 했다. 다만 항간에 그런 우려가 있다는 공론을 말한 것"이라며 "두 사람은 김재철 전 사장과 함께 경영진 책임에 속해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거론한 두 후보는 김종국 대전MBC 사장과 안광한 MBC 부사장이다.
이경재 방통위원장은 "방통위가 MBC 사장에 대해 간섭할 권리는 없다"며 "새로 선임된 사장은 MBC 경영을 개선하고 공정성을 지켜 지금까지 지적된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방문진은 이후 정기이사회를 통해 김종국 대전 MBC사장을 차기 사장으로 내정했다.
ggodu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