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탈당…안철수 정계개편 가시화?

강동원 의원(전북 남원·순창)이 2일 진보정의당 탈당을 선언하자 정치권의 관심이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신당 창당 및 야권 재편으로 쏠리고 있다.
강 의원이 탈당 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신당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말한 데 이어 2일 기자회견에서도 합류 가능성을 열어둔 듯한 발언을 하면서 안 의원 발(發) 정계 재편이 일찌감치 가시권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데 따른 것이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안철수 신당 합류설에 대해 "여러 여론을 수렴해서 객관적 절차를 밟는다면 하나의 방법은 될 수 있겠지만 현재 거기까지는 너무 많이 나간 것이 아닌가 싶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대중 속으로 들어가 뭔가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데 있어서 정파와 이념을 초월해서 나갈 생각이기 때문에 어느 정당이든 문호는 항상 열려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강 의원이 결국은 안철수 신당을 염두에 두고 탈당을 선언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야권이 강세인 호남 지역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강 의원이 탈당 후 민주통합당을 선택하지 않고 "당분간 무소속으로 활동하겠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호남 지역에서 민주당 보다 안철수 신당의지지도가 더 높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강 의원의 탈당 시점도 미묘하다. 강 의원이 때마침 안철수 의원의 국회 진입 후 무성하게 나오는 신당 창당설과 맞물려 탈당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이미 지난 12월 말경 탈당 시기를 총선 1년을 맞는 4월로 결심했다"면서 "공교롭게 4·24 재·보궐 선거가 있어 제가 탈당하면 우리 당 소속 후보의 선거에 굉장히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재·보궐 선거 이후로 미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과 강 의원 측에서는 현재 이 같은 관측에 선을 그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저희는 뭐라고 할 말이 없다. 강 의원도 무소속으로 활동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강 의원이 탈당을 한 것은 향후 안 의원의 행보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안 의원도 지난 1일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강 의원과 얘기를 나눠보지 못했다"면서 신당 창당에 대해서도 "진도가 너무 많이 나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 의원도 이날 "안 의원과는 국회에서 처음 봤고 전혀 사전에 만날 그런 처지가 아니었다"며 "송호창 무소속 의원과도 일체 만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탈당이 누군과의 교감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강 의원의 탈당 선언이 향후 안 의원 신당 창당 등 야권 재편 분위기에 얼마큼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지역구를 갖고 있는 강 의원의 탈당이 호남 발 야권재편에 신호탄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아직은 과도한 해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의원들의 이탈을 우려해 벌써부터 안철수 신당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안철수 신당은 떠도는 소문인데 그것은 종속변수라고 생각한다"며 "일부 의원들의 이탈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e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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