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의원 진보정의당 탈당(종합)
안철수 신당 합류 가능성 열어놔
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제 지역구인 남원·순창 지역에 진보정의당 당원이 존재하지 않고, 당원이 없다보니 지역위원회조차 없다"며 "달랑 저 혼자뿐이고 친분이 두터운 분들조차도 입당 권유를 외면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어 "이런 현실에서는 2014년 지방선거에 단체장, 지방의원 후보를 단 한사람도 내세울 수 없다"며 "지역구 국회의원이 단 한 사람의 후보도 내세우지 못한다면 당과 저의 존재가치는 실종될 것"이라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강 의원은 또 "지난 총선에서 4선에 도전하는 민주당의 강력한 후보를 이겼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작금의 지역민심은 '사람보고 뽑았지, 당을 보고 뽑은 것이 아니다. 당을 탈당하라'는 것이다. 저는 이러한 지역 민심에 동의하고 이 요구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진보정의당이 지역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에 대해 "민주당이 지배한 지역정치와 이념프레임의 함정, 농촌지역의 제한적인 진보영역, 정치·경제·사회·문화·환경 등 스펙트럼이 다양하지만 공통된 진보의 가치관의 부재 탓"이라며 "이 때문에 저는 당을 떠나는 문제로 고민을 거듭했다. 이미 지난 12월 말경 탈당 시기를 총선 1년을 맞는 4월로 결심했고, 3월초에 원내대표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무거운 전투복을 벗어버리고 대중 품으로 다시 들어가 정파와 이념보다 더 우선해서 민심과 동행하고 마음을 나누겠다"며 "대중이 좋아하는 것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들이 진심으로 행복해 할 수 있는 질 좋은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대중들이 마을정치를 바꾸는 성취감으로 지역정치를 바꾸고 그 힘으로 비로소 중앙정치를 바꾸는 꿈을 실현하는 가능성을 반드시 제시하겠다"며 "이를 위한 기초 대안으로 민생투어를 계속할 것이고 그 안에서 정책과 비전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날 강 의원의 탈당을 두고 향후 안철수 신당에 합류하거나 민주당에 입당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여러 여론을 수렴해서 객관적 절차를 밟는다면 하나의 방법은 될 수 있겠지만 현재 거기까지는 너무 많이 나간 것 아닌가 싶다"며 부정했다.
그러나 "중요한 게 우리 지역 민심이고 책임정치를 구현할 수 있는 대중 속으로 들어가 뭔가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데 있어서 정파와 이념을 초월해서 나갈 생각이기 때문에 어느 정당이든 문호는 항상 열려있다"며 가능성을 닫지는 않았다.
강 의원은 '안 의원 쪽과 논의를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는 그 분을 국회에서 처음 봤고 전혀 사전에 만날 그런 처지가 아니었다"며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그렇게 (답하도록) 유도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탈당 시기에 대해서는 "사실 총선 1주기를 맞는 4월11일 이전에 하려고 했다"면서 "공교롭게 재보궐선거가 있었는데 제가 탈당하면 우리당 소속 후보의 선거에 굉장히 영향 줄 수 있다고 생각해 재보궐 선거 이후로 미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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