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선비용 주먹구구식 지출 논란
선대위 특정인사 영향, 업체선정 '불투명'
전대 앞두고 특정계파 책임론 보고서 파장
민주당은 '깨끗한 선거'를 하겠다고 다짐했고 '문재인 펀드'를 모집하는 등 비교적 약속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선거과정에서 각종 업체와의 계약 및 그에 따른 비용지출 면에서는 매끄럽지 못했다는 것이 보고서의 내용이다.
당초 비공개로 작성됐으나 23일 유출된 '민주당 대선자금검증보고서'에 따르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대선 유세차와 광고대행, 인터넷 광고, 인쇄물, 점퍼, 벽보와 현수막, 여론조사 등을 위한 업체 선정을 뚜렷한 심사기준이나 평가표 없이 진행했다.
보고서는 대선 때 TV·신문광고 대행업체 선정과정을 선대위 고문이었던 C씨가 주도했다고 지적했고 인터넷 광고대행업체 선정에는 선대위 L단장이 개입했다고 전하고 있다.
보고서는 TV·신문광고 대행업체를 선정할 때 "선대위 직제표에 없는 특정인(C씨)이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고 심사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결국 C씨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M사가 선정됐고 C씨는 문재인 전 대선후보의 고교 선배로 전해진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보고서를 작성한 검증단과의 면담에서 “C씨가 광고 대행 업무를 주도적으로 진행한 탓에 선대위가 관여하지 못했고 (업체 간) 경쟁 체제도 갖춰지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인터넷 광고 대행업체로 선정된 C사는 입찰에도 참여하지 않은 하도급업체였지만 선대위 L단장의 지시로 대상 업체에 포함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 업체는 기본 자료나 광고 시안도 안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당직자는 검증단 조사에서 "당시 심사위원들이 C사의 프레젠테이션이 부실했다는 의견을 냈지만, 선정 투표 직전에 C씨와 L단장 등이 C사 우호적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검증단장으로 보고서 작성을 지휘한 문병호 의원은 선거비용이 주먹구구식으로 지출됐다는 것에 대해 시인했다.
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업체 선정과정이 부실하게 진행됐다"며 "좀더 객관적이고 투명한 매뉴얼이 있어야 하고 심사단에 전문가도 더 포함됐어야 했다. 엄격하고 공정한 사람들이 참여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보고서가 특정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업체선정이 진행됐다고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는 "주먹구구식으로 선정된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앞으로 개선해 국민세금인 선거보전비용을 최소화 해야한다는 점을 밝힌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업체선정과정에서 당초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업체가 L단장의 지시로 뒤늦게 참여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입찰업체가 많지 않아 좀더 (선택의 폭을)넓게 하기 위해 기회를 준 것"이라며 특정인사의 관여나 지시는 부인했다.
이 같은 보고서와 관련해서는 그 내용 이외에도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5·4전당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비상대책위원회 보고를 전후해 유출된데 대해 정치적 목적 여부를 둘러싼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서 업체선정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주장된 C씨는 문 전 후보의 경남고 선배이고 L단장은 당내에서 친노(친노무현) 주류로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원은 이에 대해 "전혀 특정계파나 (문재인)후보에 대해서 비난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지만 당내 주류 측에서는 검증단이 일부 편향된 내용만 보고서에 담은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당내 비주류로 지난 당내 대선후보 경선 당시에는 김두관 전 경남지사를 돕기도 한 문 의원은 이 같은 시각에 "전혀 그런 게 아니다. 당시 선대위에서 (업체선정과정 업무에)해당되는 팀장이나 중심적으로 일했던 분들을 조사해서 결론을 내린 것"이라며 "결론은 굉장히 소프트하게 냈다. 주장이 서로 엇갈리는 것은 포함시키지 않고 모두 인정할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넣었다"고 해명했다.
문 의원은 '비대위원들도 복잡하고 시간도 없어서 결론만 봤다"며 "그런데 보고서의 세세한 것까지 유출돼 죄송하다"고 유감을 표했다.
문 의원은 그러나 전대를 앞두고 후보들에 대해 유불리로 작용해 당 대표 경선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의 보고서를 굳이 낼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에는 "늦추면 늦출수록 전대에 영향을 더 주지 않겠느냐"며 "전대가 끝나고 발표하는 것도 우스워서 보고서 작성이 끝나 원칙대로 (비대위에 보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cunja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