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선평가위 머리글 반박에 친노 재반격 예고
노영민 "24일 재보선 후 입장 밝힐 것"
비대위도 난감한 상황 "어느한 쪽 양보했으면"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의 대선평가보고서를 둘러싸고 당내 친노(친노무현) 핵심인사들과 평가위 사이에 공방전이 다시 불붙을 조짐이다.
특히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전 대선후보 캠프 핵심간부들이 보고서의 절차적 정당성, 정치적 편향성, 평가 자료의 객관성 및 가치성, 위원장에 의한 위원회의 독단적 운영 등과 관련된 문제를 제기한데 대해 한상진 평가위원장이 지난 16일 보고서 머리글을 통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서면서 양측 간 설전이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 위원장은 모두 12쪽에 이르는 머리글을 △위원회의 운영 △시험적 평가의 사례 △평가의 기본 틀 △평가자료의 생산과 활용 △증언자료의 위상 △촉박한 일정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 △정치적 책임윤리의 문제 △보고서의 집필자 등으로 구분해 써내려가면서 평가위를 향해 제기된 문제점을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위원회 운영에 대해 "평가위는 모두 9분으로 구성됐는데 당내 인사 4명 외에 다섯명은 학자들"이라며 "매주 2차례 정기회의를 열었고 의견조율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지만 합의제를 원칙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시험적 평가의 사례 부분에선 "평가의 대상이 된 당사자가 이의 신청을 하면 집필 위원이 연락하고 면담을 수행했다"며 "이런 과정은 평가의 공정성과 엄격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평가의 기본 틀에 대해서는 "평가위는 출범 때부터 외부 책임론이 아니라 내부 책임론의 관점에서 대선평가에 임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민주당 주요 인사의 절대 다수가 내부 책임론의 입장에 서 있고 이를 지지한다는 설문결과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어 평가위 내부에서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문제제기에는 "외부 비공개 원칙으로 공개했다"고 밝히고 대선패배책임론과 관련해 보고서에 실명을 넣은 것에 대해선 "당에서 나온 위원들은 정치적 책임을 의원직 사퇴나 정계은퇴와 같은 극단적인 것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었고 정치적 '살인'이라는 표현도 불사했다"면서도 보고서는 합의를 통해 나왔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평가위의 평가활동과 보고서의 객관성, 공정성 시비에 대한 반박 성격의 이 머리글이 뒤늦게 공개된 것과 관련, 이해당사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문 전 후보 캠프에서 기획본부장을 지낸 이목희 의원은 17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머리글을 봤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며 "글을 읽고 문제제기할 부분이 있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어 못하고 있다. 특정한 날을 정해서 다시 반박하겠다"고 밝혔다.
문 전 후보 캠프에서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홍영표 의원은 "수준 낮은 평가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이 보고서가 당이 채택하거나 어떤 기구에서 의결되는 보고서가 아니지만 우리로서는 무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 전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의원도 "당에서 채택할 수도 없는 것이고 그 보고서는 개인 입장을 정리해 놓은 것일 뿐 당의 공식보고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그러면서 "안철수 후보가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가있는 상황인데 단일화 협상 비화 등이 공개를 통해 머리글을 다시 반박하는 것은 좀 그렇다"며 "할 말은 많지만 4·24재보궐 선거가 끝나기 전까지는 가만히 있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들은 평가위의 보고서가 사실과 달리 왜곡된 부분이 있다며 이를 수정, 보완 또는 폐기해야한다고 주장했고 문 전 후보 선대위에 참여했던 핵심인사들이 자체적으로 정리한 대선비화를 백서형태로 만들어 보이겠다고 한바있다.
이 자체 보고서에는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뒷얘기, 선대위의 의사결정 구조, 회의 기록 등이 세세히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평가위 김재홍 간사는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평가위원들을 선임, 위촉할 때부터 대선평가에 대해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고 지난 9일 비대위에 평가보고서를 보고했을 때도 문희상 위원장은 '일점일획도 고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며 "평가위의 보고서로서 대선평가는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설훈 비대위원은 "어느 한쪽이 양보하고 수긍할 때 이 공방이 끝날 수 있을 것"이라며 "상대가 있기때문에 보고서를 공식 채택하면 분란이 일어날 수 있어 이를 지켜보는 비대위로서도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 의원이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시점은 재보선 이후여서 대선평가보고서를 둘러싼 공방은 다음주 중반(24일 이후)쯤 다시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cunj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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