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차례 핵실험 풍계리 지진 1330차례…"잠자던 단층 움직여"
2017년 대규모 핵실험 이후 지진 빈도·강도 증가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북한이 6차례 핵실험을 진행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만탑산 일대에서 핵실험 이후 단층대가 다시 활성화돼 지진이 빈번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김광희 교수 연구팀은 18일 중국 중국 청두이공대학교 판싱리(Xingli Fan) 교수팀, 중국과학원, 중국지진국, 산둥대학교 연구진과 공동으로 한국과 중국 동북부에서 2008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17년간 관측한 연속 지진파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1차 핵실험이 있었던 2006년 이전 풍계리 만탑산에서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2006년 6차 핵실험이 이뤄진 2017년까지 60차례가량 지진이 발생했다. 연구진은 3차 핵실험이 있었던 2013년 이후 서서히 지진이 시작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폭발 위력이 가장 컸던 2017년 6차 핵실험 20일 후부터 지진활동이 본격적으로 나타나 지금까지 무려 1330차례나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지질조사국은 6차 핵실험의 충격이 규모 6.3 지진 수준으로 파악했다. 위성 레이더상 만탑산 정상 부군의 지표 변형이 확인되기도 했다.
과거의 지진 활동은 단기간 내 빠르게 소멸했지만, 2017년 6차 핵실험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지진의 빈도와 규모 모두 증가했다.
연구진은 반복된 핵실험이 만탑산 지각에 균열과 손상을 누적시키고 주변 지역에 변화를 일으켜 단층이 점진적으로 재활성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은 통상 15㎞ 안팎에서 발생하지만, 풍계리 만탑산 일대 지진은 대부분 1㎞ 이내에서 발생했다. 실제 발생한 지진은 북북서 방향으로 뻗은 두 개의 단층 구조를 따라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교수는 "6차 핵실험 이후 만탑산의 두 기존 단층대를 따라 지진 활동이 수년간 증가하고 분포도 점점 뚜렷해졌다"며 "반복된 핵실험으로 누적된 암반 손상과 응력 재분배가 기존 단층의 재활성화를 촉진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gerra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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