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러 잇는 국제관광 루트 첫 가동…접경 협력 확대 신호탄

러 연해주서 12일 첫 출발…나선·훈춘·하산 잇는 관광벨트 구축 주목

러시아 여행사 보스토크 인투르 홈페이지에 올라온 러시아-북한-중국을 잇는 여행 상품.(보스토크 인투르 갈무리).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러시아와 북한, 중국을 연결하는 국제 관광 노선이 처음으로 운영된다. 북중러 접경 지역을 하나의 관광권으로 묶으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 연해주에 거점을 둔 여행사 보스토크 인투르는 지난 12일부터 ‘러시아-북한-중국-러시아’ 순환 관광 노선이 운영됐다고 14일 밝혔다.

이 관광 상품은 러시아 국적자만 이용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러시아 연해주 하산스키 지역 관광 이후 북한 나선으로 이동해 공연 관람과 기념비 참관, 사향산 등반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이어 중국 지린성 훈춘으로 이동해 온천과 방천 관광지, 발해국 테마공원 등을 방문한 뒤 러시아로 복귀한다.

첫 상품에는 러시아인 관광객 4명이 참가한다. 여행사 측은 7~8월 상품의 경우 20명 규모 단체 관광객 모집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행사 측은 "러시아는 세 국가를 연결한다"며 "관광객들은 높은 지점에서 세 나라가 만나는 모습을 보고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와 이념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중국에서 열린 어린이 축제 참가자 약 30명이 같은 경로를 이용한 바 있다. 이번 상품은 이를 일반 관광객 대상으로 확대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노선 개설은 최근 북러 간 관광 협력 확대 흐름과도 맞물린다. 북한은 코로나19 이후 러시아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러시아 역시 극동 지역 개발 전략의 일환으로 북한과 중국을 연계한 관광권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북중러 접경 지역을 하나의 관광 벨트로 연결한 점에서 단순 관광 상품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북러 교류가 교통·관광 분야로 확대되는 데 이어 북중러 3국 협력의 외연이 민간 교류와 지역 개발 분야로까지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북한이 최근 러시아 관광객을 대상으로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와 나선 지역 관광을 재개한 데 이어 이번 순환 관광 노선까지 가동되면서 향후 나선-훈춘-하산을 잇는 접경 관광·경제 협력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