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AI 활용 확대…위협 넘어 평화 공존 접점 모색해야"

국가안보전략연구원·북한 ICT 연구회 공동 세미나 개최
군사·사이버뿐 아니라 교육·의료 등 민생 분야 적용 확대 분석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은 12일 북한 ICT 연구회와 공동으로 '북한 인공지능 현황 분석 및 대응 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국가안보전략연구원 제공).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인공지능(AI) 기술 개발과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군사·사이버 분야뿐 아니라 교육·의료 등 민생 영역에서도 AI 적용이 본격화하는 만큼, 이를 단순 위협이 아닌 한반도 평화 공존의 새로운 접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나왔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은 12일 북한 ICT 연구회와 공동으로 '북한 인공지능 현황 분석 및 대응 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최근 제9차 당 대회와 제15기 최고인민회의에서 AI 개발을 직접 강조한 이후 열린 것으로, 북한의 AI 기술 수준과 활용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김성배 INSS 원장은 개회사에서 "ICT와 인공지능 기술은 거시경제와 산업은 물론 국제정치·외교·안보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라며 "북한의 ICT·AI 문제를 위협의 관점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민생 개선과 국제사회와의 책임 있는 접점 확대에 기여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적 상상력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북한이 최근 헌법 개정을 통해 이른바 '두 국가' 노선을 제도화한 상황을 언급하며 "북한 AI 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활용될지는 향후 한반도 정세와도 밀접하게 연결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어 여자축구 등 비정치적 분야를 통한 국제 교류 사례를 거론하며, ICT·AI 분야 역시 제한적 협력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진규 NK경제 대표는 교육 프로그램과 도서관, 평양종합병원 등에서 분야별 AI 활용이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사·사이버 분야뿐 아니라 민생 영역에서도 AI 적용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현규 북한 ICT 연구회장은 북한이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할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트랜스포머(Transformer), 욜로(YOLO), 라마(LLaMA) 등 글로벌 공개 AI 아키텍처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제한된 데이터와 열악한 하드웨어 환경 속에서도 산업 적용을 위한 알고리즘 경량화·변형 기술에서는 상당한 실전 역량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진 발표와 토론에서는 북한 AI의 군사·사이버 안보 활용 가능성과 정치·외교적 함의 등이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북한이 향후 AI를 체제 선전과 대외 협상력 제고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최근 북한이 교육·의료·체육 등 비군사 분야 성과를 대외 선전과 체제 이미지 관리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만큼, AI 역시 '정상국가'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새로운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