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봄철 국제상품전람회에 서방 대표단 참가 허용…'통제형 개방'

7년 만에 서방 단체 '평양 전람회' 참가…베이징-평양 국제열차 탑승
일반 관광 재개는 아직…경제 대표단만 선별 방북 허용

영국 기반 북한 전문 여행사 영파이오니어투어스(YPT)의 로완 비어드는 지난 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서방 경제사절단이 제24차 평양봄철국제상품전람회 참석차 북한을 방문했다고 공개했다. 이들은 베이징-평양 국제열차를 이용했다.(인스타그램 갈무리).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제24차 평양 봄철 국제상품전람회에 경제 관련 서방 인사들의 참가를 허용하면서 제한적인 대외교류 재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베이징-평양 국제열차를 통한 서방 단체의 입북이 처음 확인됐다는 점에서 8일 주목된다.

영국 기반 북한 전문 여행사 영파이오니어투어스(YPT)의 로완 비어드는 지난 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서방의 단체가 제24차 평양 봄철 국제상품전람회 참석차 북한을 방문했다고 공개했다. YPT 측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베이징-평양 국제열차를 이용해 입북한 첫 서방 단체 방문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체 구성원들의 상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비어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람회장 모습과 평양 일대를 관광하는 장면 등을 영상으로 구성해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북한은 코로나19 이후 국경을 장기간 봉쇄한 뒤 지난 2024년부터 중국과 러시아 측 관광객을 중심으로 제한적으로만 입북을 허가하고 있다. 지난 3월엔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베이징-평양 국제열차 운행이 6년여 만에 재개됐지만, 서방 인사들에 대한 비자 발급은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져 온 곳으로 파악된다. 이런 상황에서 서방 경제사절단의 평양 방문이 성사된 것은 북한이 경제·무역 분야를 중심으로 대외 교류 재개를 시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지난해 전면적으로 관광을 재개하는 듯했지만, 올해까지 들쑥날쑥한 조치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방 관광객을 대상으로 라선 경제특구 관광을 약 5년 만에 재개했지만, 불과 3주 만에 별다른 설명 없이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북한은 올해 4월 개최를 예고한 평양국제마라톤 대회 참가자를 지난해 12월부터 모집했지만, 지난 3월 돌연 대회를 취소했다.

로완 비어드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제24차 평양봄철국제상품전람회장의 모습.(인스타그램 갈무리).

이처럼 북한은 최근 러시아 관광객과 경제사절단에는 상대적으로 개방적 태도를 보이는 반면, 이 외 관광객들에 대해서는 아직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다만 지난해 가을에 열린 평양 국제무역박람회엔 중국·러시아 참가자만 허용했던 북한이 이 외에 서방의 대표단 참가를 허용한 것은 외부와의 경제 협력에는 관심이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YPT 측은 "북한에 대한 일반 관광은 아직 재개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