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군님 이름도 막 불러"…한류에 눈뜬 北 주민들 '배째라' 모드
- 문영광 기자
(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예전엔 입 밖에도 못 내던 장군님 이름을 그냥 부르고, 화가 나서 욕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한마디로 '배째라' 마인드인 거죠."
2011년 탈북해 대한민국 정착 15년 차를 맞은 한송미씨(31)는 최근 북한 내부의 분위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북한 당국이 중학생들까지 처형하는 극단적인 공포 정치를 펼치고 있음에도 주민들의 한류를 향한 동경은 이미 정권의 통제 범위를 넘어섰다는 설명이다.
한씨는 19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아무리 (한류) 단속을 해도 막나간다"며 "말투나 억양까지 따라하는 등 걷잡을 수 없게 한류를 추종하다 보니 더 엄한 법이 나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저항의 배경으로 정권에 대한 깊은 불신을 꼽았다. 한씨는 "코로나로 죽어 나가는 사람들도 많은데 김정은은 핵무기를 만드니까 국경 지역 사람들은 그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간다는 걸 다 알고 엄청나게 화가 나 있다"며 "사람들도 이제는 '될 대로 돼라' '배째라'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한씨는 "남한 콘텐츠를 본 중학생 30명이 잡혔는데, 김정일 사망 애도 기간에 그런 일을 했으니 모두 총살당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탈북 이전인 2009년경에는 "드라마 CD를 판 20대 남성이 남한 불순 녹화물을 판 죄로 총살당하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당국의 삼엄한 가택 수색도 일상이 된 상태다. 한씨는 "보통 3명씩 짝을 지어 새벽 2~3시쯤 문을 두드리고 들어와 플래시를 켜고 자는 사람 얼굴을 쫙 비춘다"며 "짐도 다 풀어보게 하고 불법적인 걸 안 하는지 보는데, 그냥 거기는 인권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내 주변에도 한류 콘텐츠를 보고 탈북한 분들이 여러 명 있다"며 "고립된 삶을 살던 사람들에게 '이게 가능하구나, 희망이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북한에서도 이를 '불순 녹화물'이라 지정해 막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뉴스1TV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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