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 '생성형 인공지능'에 관심…'기술 담론' 내부화 조짐

노동신문, 생성형 AI 개념·활용 분야 체계적 소개
'외부 기술 인식→이론화→체제화' 초기 단계 평가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평양교원대학이 "현대 교육과학과 기술을 결합한 새 교수 방법들과 교수 수단들을 적극 창조·도입하는데 선구자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생성형 인공지능'을 기존 인공지능(AI)과 구분해 체계적으로 소개하며, 이를 교육·산업·생산 전반을 바꿀 핵심 미래기술로 인식하기 시작한 정황이 포착됐다. 아직 북한이 생성형 AI를 직접 개발·도입하고 있다는 공식 확인은 없지만, 최근 과학기술 담론의 변화 흐름을 종합하면 생성형 AI 역시 체제 프레임 속으로 흡수·재해석되는 초기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5면 기사에서 생성형 인공지능을 "완전히 새로운 자료와 화상, 음성, 동화상을 생성할 수 있는 새세대 인공지능"으로 규정하며, 기존 인공지능과 구분되는 기술 범주로 명확히 정의했다. 이는 AI를 단순 자동화·정보처리 도구가 아닌, 창작·생산 주체로 인식하는 기술 담론이 북한 내부 매체에서 공식적으로 등장한 사례로 평가된다.

신문은 생성형 AI의 활용 분야로 교육, 설계, 건축, 건강관리, 제약, 자동차, 항공우주 산업 등을 구체적으로 열거하며, "2020년 이후 대규모 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개발 경쟁에 참가하고 있다"고 서술했다. 글로벌 기술 경쟁 구도와 산업 확산 흐름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반영한 표현으로, 국제 기술 환경에 대한 인식 수준이 일정 단계 이상에 도달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만 북한이 생성형 AI를 실제로 개발·도입하거나 국가 차원의 연구개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직접적 정황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2023~2024년 노동신문 및 과학기술전람회 보도에서는 '지능화', '정보화', '지식경제시대', '지능형 체계' 등의 표현 사용이 눈에 띄게 증가했고, 데이터 처리, 자동화, 알고리즘, 인공지능 응용 시스템 관련 언급도 확대되는 흐름을 보여왔다.

특히 김정은 집권 이후 '과학기술 강국' 담론이 체제 전략의 핵심 기조로 강화되면서, IT·정보기술 분야는 군사·경제와 함께 체제 경쟁력의 핵심 영역으로 지속해서 강조돼 왔다. 이러한 흐름을 종합하면, 생성형 AI 역시 북한이 외부 기술을 인식한 뒤 이를 내부 이론화하고, 체제 논리와 결합해 재해석하는 구조 속으로 편입되는 초기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생성형 AI 보도를 실제 기술력 확보보다는 기술 담론 차원의 선점 성격이 강한 움직임으로 평가한다. 국제 기술 흐름을 개념적으로 정리·소개하는 단계에서부터 체제 담론화 과정을 시작해, 향후 과학기술 정책·교육·산업 전략 서술에 단계적으로 흡수시키는 전형적 구조라는 분석이다.

이는 과거 북한이 정보화, 자동화, 디지털화 담론을 도입할 때 거쳐온 경로와 유사하며, 생성형 AI 역시 단기적 기술 도입보다는 중장기 체제 전략 서사 속에서 '미래기술 상징 자산'으로 재구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