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일기예보에 AI 도입…"자연재해에 신속히 대응"
지난해 대규모 수해 발생…AI 기술 앞세워 '과학적 대비' 강조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전면 도입한 일기예보 체계를 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여름 대규모 수해를 겪은 것을 계기로 과학기술을 활용한 철저한 대비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한국의 기상청에 해당하는 기상수문국이 '통합일기예보체계'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를 두고 "일기예보의 모든 공정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정확성을 높이고 예보 시간을 훨씬 단축할 수 있는 지능화, 자동화, 정밀화된 체계"라면서, 이는 올해 10대 최우수 정보기술제품으로 등록됐다고도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나라의 경제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며 큰물(수해)을 비롯한 자연재해 위기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과학기술적 담보가 마련됐다"라고 과시했다.
작년 7월 북한에서는 압록강이 범람해 평안북도와 자강도 일대 주택 400여 세대와 도로 등이 침수되고 다수의 인명피해가 일어나는 '역대급 수해'가 발생했다.
이후 당국은 올해 들어 각종 재해 방지 사업을 실시하고 '재해방지성'이라는 내각 기구(정부 부처)를 신설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무엇보다 "제대로 된 대응을 위해서는 정확한 숫자와 과학적인 연구가 기반이 돼야 한다"며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2013년 내각 산하에 인공지능연구소를 설치하고, 지난 2021년에는 당 제8차 대회를 계기로 정보산업성을 신설하는 등 꾸준히 AI 연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오픈 AI사가 개발한 대화형(생성형) AI 서비스 '챗GPT'를 활용하는 모습도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김일성종합대학 인공지능기술연구소는 "GPT 기술을 이용해 사람들의 정신노동까지 대신하는 높은 목표"를 세우고 각종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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