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 갈마지구서도 '통제 관광' 계속…러 관광객 "도청 두려웠다"
"해변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우리와 함께 걸어"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연일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를 홍보하고 나선 가운데 북한 당국의 '통제 관광'은 여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27일(현지시간) 더썬 미국판은 여행사 '이스트 투 웨스트'를 통해 공개된 러시아 관광객의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후기를 전했다.
러시아 관광객 13명은 지난 11~13일 갈마지구를 방문했다. 이들은 7일부터 총 8일간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했으며 1200달러(약 165만 원) 상당의 패키지 관광 상품을 이용했다.
러시아 관광객 다리아 주브코바는 "(북한 당 관계자들이) 어디서든 우리와 동행했다"며 "심지어 해변에서도 누군가가 우리와 함께 걸었다"라고 전했다.
주브코바는 "많은 사람이 두려워하는 것은 도처에 도청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당국이 관광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당의 주도하에 관광객의 통제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북한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북한 주민들과의 접촉을 철저히 통제당하고 사진이나 영상을 찍을 때도 가이드의 허락을 받아야 촬영이 가능하다. 북한은 지난 2월 서방 관광객이 나선(나진·선봉) 경제특구를 다녀간 뒤 "화장실 사용도 가이드 허락이 필요하다"는 등 부정적인 후기가 잇따르자, 관광을 전격 중단하기도 했다.
앞서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도 같은 패키지 상품으로 갈마지구를 방문한 러시아 관광객 니나 스비리다의 인터뷰를 전했다.
당시 스비리다는 갈마지구 리조트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드러내면서도 가이드가 초반에 동행하다가 나중에는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비리다는 "해변을 따라 산책하던 중 어느 지점에 도달하자 북한 남성이 '더는 안 된다'고 했다"라고 부연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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