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선중앙TV '종일방송' 굳히나… '비상방역 종료'에도 20일째 유지

김정은 '미디어 활용' 사상 강화 기조와도 관련 있는 듯
콘텐츠는 아직 부족… 해외 스포츠 방송만 하루 2시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조선중앙TV를 시청하는 북한 주민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가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 속에서 시작한 '종일방송' 체제를 '코로나19 방역 승리' 선언 이후에도 유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5월16일 오전 '오늘부터 중앙TV 방송을 매일 9시에 시작한다'고 공지한 뒤 3개월 이상 매일 오전 9시쯤부터 방송을 시작하고 있다.

그간 조선중앙TV는 일요일과 북한의 주요 국가적 명절 등에만 오전 9시부터 밤 11시까지 사실상 '종일방송'을 하고, 평일엔 오후 3시에 정규 방송을 시작했다.

그러다 북한은 올 5월12일 주민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을 처음 공개하며 '최대 비상방역체계'로 전환했고, 이에 따라 조선중앙TV도 5월16일부터 일종의 '재난방송' 체제로 대응에 나섰던 상황이다.

북한은 이달 10일 열린 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 승리'를 전격 선언하며 '정상방역체계'로 전환했다. 그러나 조선중앙TV는 이후에도 20일 가까이 종일방송 체계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북한이 '재난상황'과 관계없이 '종일방송' 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TV가 매일 오전 반복해 보도하던 북한 전역의 코로나19 전파 상황은 방송 편성에서 사라졌고, 전염병 관련 특집과 집중 방송의 빈도도 전에 비해 확연히 줄어들었다.

북한은 올 들어 미디어를 활용한 선전선동을 강화해왓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올 3월 당 선전부문 간부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사상사업의 근본 혁신을 주문하며 방송·영화·신문을 활용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그는 TV방송과 관련해 "특색 있고 생신하며 커다란 여운을 남기는 편집물"로 "방송의 위력"을 더욱 높여나갈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조선중앙TV는 이번 코로나19 관련 '최대 비상방역' 기간 다양한 영상물을 제작·방송했다. 지난달엔 60일간의 코로나19 대응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도 공개했다.

다만 조선중앙TV가 '종일방송'을 하기엔 아직 콘텐츠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듯한 모습도 엿보인다.

조선중앙TV는 29일에도 제18차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와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녹화방송을 내보내는 등 최근 하루 13시간의 전체 방송 시간 가운데 2시간가량을 해외 스포츠경기 녹화 방송에 할애하고 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