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AEA 북한 비핵화 결의에 반발…"간섭할 어떤 권한·자격도 없어"

김여정 명의 담화 발표…"NPT 이미 탈퇴, 관할대상 아니야"
"핵 포기는 존립·생존권 포기와 마찬가지…저당 잡히지 않을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13일 (현지시간)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 회담이 열리는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도착을 하고 있다. 2023.9.13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채택한 것에 대해 "이에 대해 간섭할 그 어떠한 권한이나 자격도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19잏 담화문을 통해 "수십 년 전에 합법적경로를 거쳐 국제원자력기구에서 탈퇴한 핵확산금지조약(NPT)밖의 핵보유국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활동은 기구의 관할대상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장은 이어 "우리는 국제원자력기구에서 조작된 그 어떤 반공화국 '결의'에 대해서도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 부장은 이날 IAEA와 NPT가 미국과 서방 국가 중심의 핵전파제도로 변질됐다며 핵 문제에 있어서 북한과 다른 국가 간의 형평성을 지적했다.

그는 IAEA가 미국의 핵확산과 한국의 핵추진잠수함도입 계획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며 "유엔전문기구로서의 대표성과 공정성을 유감스럽게도 완전히 상실하고 미국과 그의 동맹국들 권익만을 대변하는 서방권기구로서의 정체성을 명백히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김 부장은 IAEA가 핵 문제에 있어 서방권과 비서방권을 나눠 해당 나라의 핵 활동을 '합법'과 '불법'으로 규제하는 '핵전파방지기준'이 생겨났다며 "사실상 국제원자력기구는 미국원자력기구로 확실히 전락했었으며, 국제핵전파방지제도는 미국 주도의 핵전파제도로 변질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변했다.

그는 북한의 핵포기 요구가 "존립과 생존권을 포기하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그 어떤 경우에도 미국과 서방의 관용에 자기의 주권과 안전권을 저당 잡히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같은 날 북한 외무성 대변인도 담화를 발표하고 IAEA 총회 결의에 대해 반박했다.

대변인은 이미 북한이 NPT와 IAEA를 탈퇴한 점을 언급하며 "우리 국가의 지위와 방위력강화노력에 대해 거론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며 언어도단"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핵보유국지위는 미국과 서방이나 국제원자력기구의 인정이 필요하지 않으며, 실제적인 핵 억제력에 의해 담보되고 국가의 최고법에 따라 불가역적으로 영구고착 됐다"며 "미국과 서방이 조작해 낸 결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보유국지위에 그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앞으로도 압도적인 힘으로 외부로부터 가해지는 온갖 도전과 위협을 억제해 국가의 자주권과 근본이익을 굳건히 수호하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철저히 담보해 나갈 것"이라 덧붙였다.

IAEA는 1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70차 정기총회 제7차 본회의에서 'IAEA와 북한 간 NPT 안전조치협정 이행'에 관한 결의를 찬성 103표, 반대 6표, 기권 14표로 채택했다. 결의는 북한이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를 촉구했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