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서열 1, 2, 3위 총출동해 北 총리 환대…현대화한 경제 인프라 시찰

중국 자원순환기업·도시철도 관제 시설 시찰…北에도 도입 예상
北, 리창에 감사 전문…북중 경제 현대화 협력 의지 재확인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박태성 북한 내각총리가 지난 11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박태성 북한 내각총리가 중국 방문 마지막 날 중국의 자원순환산업 시설과 도시철도 운영 시스템을 시찰하며 경제 현대화를 위한 북중의 협력 강화에 무게를 싣는 행보를 보였다. 박 총리는 중국의 공식 서열 1~3위 인사와 모두 회동한 데 이어 산업·인프라 시설을 시찰하며 중국에게 경제 협력이 시급한 과제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지난 10일 북한을 찾은 박 총리를 비롯한 북한 측 대표단은 전날 톈진의 중국자원순환집단유한공사(중국자원순환그룹)를 방문해 운영 현황과 주요 시설을 둘러봤다.

신문은 대표단이 회사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자원 재활용 체계와 생산 공정을 참관했다고 전했다.

중국자원순환그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시에 따라 지난해 설립된 중앙 국유기업으로, 고철과 폐배터리, 전자제품, 플라스틱 등 전략 자원의 회수·재활용을 총괄하는 국가 차원의 순환경제 플랫폼이다. 중국이 추진하는 녹색·저탄소 발전과 자원 안보 전략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평가된다.

북한 역시 최근 '재자원화'(자원 재활용)를 경제정책의 주요 과제로 내세우며 가장 작은 사업단위에서부터 재자원화를 실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당 전원회의와 경제 관련 현지지도에서 원료·자재의 국산화와 폐자원 재활용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으며, 노동신문도 공장·기업소의 재자원화 성과를 연이어 소개하고 있다. 박 총리의 이번 시찰 역시 중국의 국가 차원 자원순환 정책과 운영 체계를 직접 확인하고 이를 북한의 경제 정책에 접목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대표단은 이에 앞서 베이징의 궤도교통지휘중심(도시철도관제센터)도 방문했다. 이곳은 베이징 지하철 운행을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하는 시설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2018년과 2019년 중국 방문 때 모두 찾았던 대표적인 도시 인프라 시설이다.

김 총비서가 방문했던 시설을 박 총리가 다시 찾았다는 점에서 평양 지하철 현대화와 스마트 교통관리 체계 도입을 염두에 둔 기술 협력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한은 최근 수도 건설과 도시 현대화를 강조하면서 교통 인프라 개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박 총리의 중국 방문에서 양측은 경제 협력 확장에 초점을 맞춘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박 총리는 베이징에서 첨단 제조업과 도시 인프라 시설을 둘러본 데 이어 마지막 일정에서도 자원순환 산업을 시찰하며 중국의 산업 현대화 사례를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방문을 마무리한 박 총리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에게 감사 전문을 보내 "대표단의 중국 방문이 성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세심한 관심을 돌려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한다"며 "전통적인 조중친선 협조 관계를 더욱 공고하고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총리는 이번 방중 기간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창 국무원 총리,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 중국 권력 서열 1·2·3위를 모두 만났다. 북한 내각총리가 중국 최고지도부와 잇달아 회동한 것은 북중 간 정치적 신뢰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경제협력 확대에 대한 양국의 의지를 대내외에 보여준 행보로 해석된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