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사분계선 50㎞ 위 공군기지 대대적 정비…무인기 전면 배치 가능성
시설 철거 정황 포착…기지 철거 가능성도 배제 못해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군사분계선(MDL)에서 약 50㎞ 북쪽에 위치한 황해북도 인산(누천리) 공군기지를 리모델링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남측과 가까운 전방 공군기지에서 변화가 포착된 만큼 북한의 공군력 재편과 무인기 전력 확대 움직임의 일환일 수 있다는 관측이 22일 나온다.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최근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인산 공군기지의 기존 시설이 철거되고 신규 건설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간 기지에 주둔하던 오래된 소련제 전투기 및 헬기가 지난 3월 말 모습을 감췄으며, 4월 중순에는 활주로 남서쪽에 건설에 투입될 노동자들의 숙소로 추정되는 청색 지붕 건물이 새로 들어섰다. 이후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활주로 주변 공군기지 시설과 3년 전 조성된 주택단지 일부가 철거됐고 인근 하천변을 따라 굴착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산 공군기지에선 그동안 소련제 Mi-2 헬기 운용이 활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활주로 동쪽 계류장에는 최대 24대의 헬기가 배치된 모습이 관측됐으며, 서쪽 계류장에는 MiG-15 전투기 9대와 MiG-21 전투기 5대 등 노후 전투기가 장기간 방치된 것으로 파악돼 왔다.
매체는 이번 공사의 목적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공군기지 현대화 사업의 일환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한은 2023년 순천 공군기지 시설 개선에 나선 데 이어 현재 북창 공군기지 개보수 사업도 진행 중이다. 방현 공군기지에는 드론 격납고 등 드론 관련 시설이 새로 건설되고 있으며, 의주 공군기지와 삼지연 공항에서도 대규모 공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2022년 말 공군의 노후화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뒤 정찰·공격 드론 등 무인체계 개발을 통한 현대화에 집중해 왔다. 지난해에는 러시아제 Il-76 수송기를 개조한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C) 시제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이 새 드론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진 기지는 현재 방현 기지가 유일하지만, 인산 기지 역시 유사한 형태의 무인기 운용기지로 전환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통해 신형 전투기 도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총비서는 2023년 러시아 극동 지역의 Su-35 전투기 생산공장을 방문해 관심을 보였지만, 실제 전력 이전이 이뤄졌다는 정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NK뉴스는 인산 기지가 완전히 철거된 뒤 다른 시설로 대체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북한은 최근 경성·연포·강동 비행장을 철거해 대규모 온실농장으로 전환했고, 평양의 한 공군기지 부지에는 당 간부양성기관이 들어선 사례가 있다.
그러나 인산 기지는 주요 도시와 떨어진 산악지대에 위치해 있어 온실농장과 같은 민생시설보다는 군사시설 성격의 재개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드론 격납고나 신규 활주로 지원시설 건설 여부가 인산 기지의 실제 용도를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yeseu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