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AFC '남북대결' 응원 시민단체에 협력기금 3억원 지원(종합)

전날 '남북협력기금 관리 심의위원회' 심의…"남북 상호 이해 증진 기여"
2019 핸드볼 경기 계기 남북 교민 지원 전례…입장권·응원복 등 제공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AFC 제공)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정부가 오는 20일과 23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과 결승전 응원을 위해 경기를 관람하는 민간 단체들에게 3억 원을 지원한다고 12일 밝혔다. 4강전에 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참가함에 따라 이 경기를 응원하는 통일 관련 단체들의 관람 의사가 속속 확인되면서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는 이번 행사가 남북 상호 이해 증진에 기여한 한다는 점을 고려해 응원단에게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남북교류협력기금법에 따르면 정부는 '민족의 신뢰와 민족공동체 회복에 이바지하는 남북교류·협력에 필요한 자금의 융자·지원 및 남북교류·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사업'을 지원할 수 있다.

이 당국자는 "5월 11일 남북협력기금 관리 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서 약 3억 원 규모의 기금 지원을 의결했으며 주요 내용은 티켓 구매, 응원 도구 마련 등 경기에 참여해 응원하기 위한 기본적인 사항들"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클럽팀인 수원FC위민은 20일 오후 7시 북한의 클럽팀인 내고향여자축구단을 상대로 2025-26 AWCL 4강전을 치른다. 성인 입장권은 1만 원, 청소년은 5000원, 어린이는 3000원이다. 30인 이상 단체 관람 시에는 50%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정부에 지원을 문의한 민간단체는 이산가족, 교류협력 관련 단체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자주통일평화연대 등은 경기 관람을 위한 시민 응원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통일부는 지난 2019년 '제26차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 계기 남북단일팀의 독일, 덴마크 경기 시 응원을 위해 현지의 남북한 교민에 입장권, 응원복 등을 남북협력기금으로 지원한 바 있다.

행사 과정에서 국가, 국기, 호칭 관련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이 당국자는 여러 단체들에 별도의 안내 공지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국민이 북한의 국기인 인공기를 소지하거나 흔드는 행위는 현행 국가보안법상 금지된다.

아시아축구연맹이 북한으로부터 받은 방남 인원은 내고향팀의 선수 27명, 스태프 12명 등 39명으로, 이들의 방남 승인은 이번 주 중 진행될 예정이라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0일 남북교류협력시스템을 통해 북측 선수단 방남 승인 신청을 통일부에 제출했다.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상 북한의 주민이 남한을 방문하려면 통일부 장관이 발급한 방문증명서를 소지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AFC를 통해 방남 예정인 북한 선수단과 지원 인력의 명단을 받아 통일부에 방남 허가를 신청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