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北 포로 한국행' 추진 민간 활동가와 접촉 사실 이례적 공개

북한군 포로 한국행 가능성에 주목…당국 간 소통 내용은 불확실
"러시아, 우크라에 北 포로 넘겨줄 의사 있는지 문의"

우크라이나 전쟁포로 처우조정본부(POW)가 한국의 북한 인권 활동가들과 만나 북한군 포로 문제를 논의했다. (POW 페이스북 갈무리)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우크라이나에서 '전쟁포로' 관련 사안을 다루는 공식 기구가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을 추진하는 한국의 민간 활동가들과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을 두고 한국과 우크라이나 당국 간 소통 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공개된 만남으로, 이들의 한국행을 두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가 10일 주목된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의 전쟁포로 처우조정본부(POW)는 지난 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POW 수장인 드미트리 우소프 우크라이나군 준장이 탈북민 출신 장세율 겨레얼통일연대 대표와 강동완 동아대 교수 등 북한인권 활동가 6명과 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국제 인도주의법 기준 준수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의 불법 개입 문제, 러시아 등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나라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 수단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장 대표는 회의에서 북한군 포로들이 북한으로 송환될 경우 처벌과 인권 침해 등 심각한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만남에 참석한 활동가 전원은 '북한 전쟁포로의 자유의사 확인 및 강제 송환 방지를 위한 국제적 보호 개입 촉구' 공동 결의문 서명자다. 해당 결의문에는 인권단체 166개가 참여했다.

그간 한국 정부와의 만남이나 협의 사실을 전혀 공개하지 않았던 우크라이나 측이 이례적으로 민간 활동가들과의 만남을 공개한 이유는 북한군 포로 문제를 한국 측과 다양한 방식으로 논의하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우크라이나 당국이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에 대해 어떤 입장을 표하고 있는지는 여전히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회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북한군 포로를 러시아로 송환할 의사가 있는지를 문의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뒤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일각에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이번 회의를 공개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POW의 사무국장은 지난 4일 국영 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협상 과정에서 북한군 포로들을 넘겨줄 의향이 있는지 여러 차례 물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정부는 북한군 포로 송환을 위해 다각도로 적극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북한군을 헌법상 우리 국민으로 보고, 당사자가 한국행을 요청할 경우 전원 수용한다는 원칙이다. 아울러 본인의 자유의사에 반한 러시아나 북한으로의 강제 송환은 수용할 수 없으며, 관련 법령에 따라 필요한 보호와 지원을 제공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북한군 포로 두 명은 지난 2024년 10월 파병 후 쿠르스크 전투에 투입됐다가, 2025년 1월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잡혔다.

이후 지난해 3월 포로들 중 한 명이 한국으로의 귀순 의사를 먼저 밝혔고, 나머지 한 명도 고심 끝에 지난해 10월 귀순 의사를 밝히면서 이들이 모두 한국행을 원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