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간부'와 가까워진 김정은…올해 수행원 중 군수·미사일 인물 약진
통일연구원, 김정은 공개활동 분석
김정식·장창하 등 군수 및 미사일 개발 관련 인사가 상위권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올해 1~3월 기간 공개활동 수행 인물 구성이 군사·군수 분야에 쏠리는 양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21일 제기됐다. 올해 초에 김 총비서가 탄도미사일 도발 등 각종 군사력 강화 행보에 많은 비중을 두는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통일연구원의 '김정은 공개활동 분석'에 따르면 올해 들어 3월 24일까지 수행 횟수가 가장 많은 인물은 상위 5위 기준으로 김정식 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4회)으로 집계됐다. 이어 리일환 당 정치국 상무위원(3회),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2회), 김재룡 당 정치국 상무위원(2회), 장창하 미사일총국장(2회) 순으로 나타났다.
김정식 제1부부장은 로켓 기술자 출신으로 오랜 기간 북한의 군수공업 분야에 종사한 핵심 간부다. 김 총비서 집권 첫해인 2012년에 이미 미사일 개발 기여한 공로로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았다. 2016년 8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때는 김 총비서와 '맞담배'를 피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2023년 11월 북한이 첫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발사했을 때도 김정식이 김 총비서 바로 옆에서 만세를 부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장창하 총국장은 국방과학원장을 지내는 등 미사일 관련 기술 개발에 큰 공로가 있는 기술자 출신 고위 관료로 분류된다. 장창하 역시 북한의 주요 미사일 발사 현장에 늘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주로 김 총비서의 위임을 받아 미사일 발사 지시를 내리는 인물로 부각되곤 한다.
그는 지난 2021년 우리 정부의 한국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성공하자 닷새 뒤 본인 명의의 입장문에서 "남조선(한국)이 공개한 보도자료와 시험발사 장면들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았다"며 "부실한 무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 아니다" 등의 혹평을 내리는 등 '기술 관료'로서의 입지를 부각하기도 했다.
김정식과 장창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북한의 탄도미사일 추진체의 연료를 액체에서 고체로 전환하고 극초음속 기술을 고도화하는 등 북한 전략 무기의 발전에 있어 이미 큰 성과를 남긴 인물이다.
김 총비서는 4월 들어 기존에 보유한 미사일의 개량형이나 새로 개발한 미사일의 시험발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탄두 내부에 다량의 자탄(새끼 폭탄)이 장착한 탄두인 '집속탄'의 성능을 시험하거나 탄두가 폭발하면 니켈·탄소섬유가 방출돼 송전선이나 변압기에 붙어 전력계통을 손상하는 '탄소섬유탄'을 시험하는 등 그간 선보이지 않았던 무기체계를 활용한 무력시위에 나서고 있다. 김정식·장창하는 이러한 새 무기체계의 등장에도 기여했을 가능성이 크다.
조춘룡은 북한군의 군수를 담당하는 당 군수공업부장으로, 외국에서 무기 관련 기술을 배워온 것으로 알려진 인사다. 그는 군인이라기보다 군수 물자 생산을 위한 중공업 기술에 특화된 인사로도 알려졌다. 김 총비서 집권 이후인 2014년쯤부터 존재감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북한은 군수 경제를 민수 경제와 구분하기 위해 '제2경제'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조춘룡은 2014~15년쯤 군수 경제를 총괄하는 제2경제위원장을 맡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전반적으로 그의 활동과 이력이 아주 구체적으로 파악되진 않은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조춘룡이 핵심 '브레인'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는 지난 2016년 11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2321호에서 한국과 미국의 여행 금지 대상으로도 지목됐으며 한미 양국의 독자제재 명단에도 이름이 올랐다.
올 들어 이러한 미사일 및 군수공업 핵심 인사가 김 총비서를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는 것은 이달 들어 4번이나 진행된 북한의 전략무기 위력 과시 등 군사력을 부각하는 행보와도 연관이 있다는 관측이다.
김 총비서는 지난 2월 9차 노동당 대회에서 새로운 국방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도 "적들이 두려워하는 힘의 실체로 부단히 강해져야 한다"라고 국방력 강화를 적극 주문한 바 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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