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모스크바-평양 직항편…러 정부 보조금에도 관광 수요 '미미'

실제 운항, 목표의 절반에 그쳐…관광 대신 외교·물류 통로로 활용

자료사진. 2024.06.1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러시아 정부가 보조금까지 투입하며 북한 관광 활성화를 위해 모스크바와 평양을 오가는 직항 노선을 띄웠지만, 극도로 낮은 탑승률로 운항 계획조차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것으로 11일 나타났다. 북러 밀착 기조와 달리 실제 관광 수요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러시아 경제지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노르트빈트 항공은 2025년 평양 노선 운항을 위해 정부 예비기금에서 배정된 약 1억 2000만 루블(약 23억 원) 가운데 4080만 루블(약 7억8200만 원)만 수령했다. 보조금 지급 조건인 '7~11월 중 편도 10회 운항'을 채우지 못한 탓이다. 실제 운항된 비행기는 목표의 절반 수준인 5회에 그쳤다.

항공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 기록된 내용을 봐도 해당 노선은 지난해 7월 운영 개시 후 지금까지 총 9회 운영됐으며, 그마저도 대부분 비행기의 좌석이 빈 상태로 운항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관광객보다는 정부 당국자가 오가거나, 화물 및 에너지·IT 분야 인력 수송 등을 위해 비행기가 운항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인은 약 9900명으로, 이 중 관광객은 5000여 명 수준에 그쳤다. 이 가운데 4000여 명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의 고려항공을 이용해 방북했고(1시간 30분가량 소요), 나머지는 철도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스크바-평양 직항편 대신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하는 방식이 선호되는 이유는 접근성과 비용 등의 문제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모스크바에서 평양은 비행기로 8~9시간이 걸린다.

다만 러시아 측은 적자에도 불구하고 직항 노선을 유지할 예정이다. 직항 노선 자체가 북러관계 발전의 상징적 의미를 갖는 데다, 최근 북러 간 군사·경제 협력이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인적·물적 교류의 통로를 유지하려는 이유로 보인다.

북한과 러시아는 최근 군사 분야를 포함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에너지·자원·IT 등 경제 협력도 병행하며 교류의 폭을 계속 넓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인력 이동과 물류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모스크바-평양 직항 노선은 일정 기간 지속적으로 양국의 실무 협력 채널로 기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