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에 악기, 카센터 둘러본 김정은…'생활 수준 향상' 과시[포토 北]
화성지구 '신도시'에 반려동물·취미 등 '문화 생활 향유' 공간 마련
민생 성과 강조하며 '생활 수준 개선' 선전전 해석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딸 주애와 함께 평양 화성지구 4단계 구역에 조성된 상업·봉사시설을 둘러보며 내부 운영 상태를 점검했다. 반려동물 관련 시설부터 악기 판매점, 미용·이발소 등 생활밀착형 공간이 대거 공개됐는데, 북한이 평양의 생활 수준이 높아졌다면서 '현대적 평양'의 모습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김정은 동지께서 개업을 앞둔 화성지구 4단계 구역의 여러 봉사시설을 돌아보시며 운영 준비 정형(상황)을 료해(파악)하시었다"라고 보도했다.
공개된 반려동물 판매점에서는 다양한 품종의 강아지와 고양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김 총비서와 딸 주애는 직접 반려동물들을 살피면서 자연스럽고 다정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보도에서 '수의봉사'를 언급했는데, 이곳이 동물병원의 기능도 갖추고 있음을 시사한다.
북한에서는 평양을 기준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문화가 확산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북한이 김 총비서 부녀가 반려동물을 살피는 모습을 공개한 것은 반려동물 문화가 상위층의 고급 문화임을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있다.
다만 북한은 반려동물을 '애완동물'로 부르고 있으며 판매점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아직 높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최근 수도와 지방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그에 따르는 여러 가지 관리용품을 판매하고 전문적인 봉사를 제공하는 상점을 새로 쑤리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악기 판매점은 대형 유리 진열대와 벽면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전문 매장 형태로 꾸려졌다. 색소폰과 트럼펫 등 금관악기가 줄지어 전시돼 있고, 기타와 현악기, 건반 악기까지 다양한 품목이 진열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여가 및 교양 활동으로 악기 연주가 '활성화' 됐음을 보여 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미용·이발소 역시 다수의 좌석과 거울, 조명 설비를 갖춘 대형 시설로 조성됐다. 동일한 간격으로 배치된 의자와 세면대, 정돈된 작업대가 일렬로 놓여 있어 집단 서비스가 가능한 구조로 보인다. 내부는 밝은 조명과 현대식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으며, 대규모 이용을 염두에 둔 시설임을 드러냈다.
이 밖에도 노동신문은 화성지구에 '미산 자동차 기술 봉사소'라는 이름의 차량 정비시설(카센터)도 설치됐다고 밝혔는데, 이는 북한에 자가용이 활성화됐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등 생활 편의시설도 함께 조성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법을 개정해 개인의 자가용 소유를 공식적으로 인정했고, 법 개정 전후로 평양 등 대도시에 자가용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화성지구라는 '신도시'를 구성하면서 이곳에 과거에 없던 시설들을 새로 만들고 이를 집중 조명한 것은 생활 수준 개선 성과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총비서의 현장 시찰과 함께 반려동물, 취미·소비 공간을 강조한 연출이 결합하며 '일상과 가까운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선전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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