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묘목장 설계 활용해 군사시설 은폐…기만전술 가능성"

"한미 등 외부 정보 활동 혼란 유도 전략"

북한이 평양 외곽의 주요 미사일 기지에 일반 묘목장과 흡사한 설계의 건물을 신축하며 군사 시설을 은폐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 북한군 제38훈련기지(위)와 북한군 제122수목양묘장(아래) (NK Pro 편집, NK뉴스 갈무리)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평양 외곽의 주요 미사일 기지에 일반 묘목장과 흡사한 설계의 건물을 신축하며 군사시설을 은폐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31일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평양 동쪽 외곽에 위치한 조선인민군 제38훈련기지에 새로 건설된 육각형 모양의 건물, 온실, 야외 식재 시설 등이 평양 남서쪽에 위치한 황주군 제122호 조선인민군 묘목장의 설계 특징과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이곳은 김정은 당 총비서가 소유한 두 개의 대형 저택 단지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 두 개의 저택 중 하나의 이름은 '진달래 게스트하우스'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NK뉴스는 군사 시설과 묘묙장의 외형을 비슷하게 만든 것은 "적을 혼란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전략의 일부일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분석했다.

제38훈련기지는 2023년 초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단거리미사일의 발사장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건설됐다. 2024년 4월 미사일 발사 때 활용된 이 잔디밭은 지난달 김정은 총비서와 딸 주애, 그리고 다른 관계자들이 저격수총의 사격 연습을 하는 데 사용되기도 했다.

황주군 제122호 조선인민군 묘목장도 군사시설의 특징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고 NK뉴스는 짚었다. 농장 주변 다섯 개의 언덕에는 포병 시설이 배치돼 있으며 북쪽에는 발사대가 있다는 점에서다. 이러한 군사시설들은 농장 건설 이전부터 존재했으며 현재까지도 유지 보수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NK뉴스는 분석했다.

NK뉴스는 "제38훈련기지에서 제122농장과 동일한 설계 특징이 다시 나타난 것은 북한이 두 곳에서 합법적인 환경 시설을 가장하여 군사 활동을 은폐하려 한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게 된다"라고 전했다.

북한은 예전부터 군사 기지를 일반 공장으로 여러 차례 위장해 왔다. 무기 공장을 '트랙터 공장'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지난해 새로 건설된 것으로 보이는 미사일 기지를 '골프장'처럼 꾸미기도 했다.

군사 기지에 나무 농장을 건설하는 것은 간헐적인 군사 이동의 목적에 대해 적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NK뉴스는 분석했다. 다만 제122호 묘목장의 모든 구역이 민감 지역이 아니라 실제로도 묘묙장의 기능을 할 것으로 봤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