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끼·곡괭이로 배 찍으면서 기합…'차력쇼'로 도배된 北 특수부대 시범

김정은 "평시에 땀을 많이 흘려야 전투에서 적게 피 흘려"
노광철·리영길 등도 훈련 참관…김여정 수행 모습도 포착

조선중앙TV는 29일 전투원들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앞에서 진행한 시범 장면을 보도했다. 기왓장 위에 있는 손을 낫으로 내려쳐 격차하는 모습. (조중TV 갈무리)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특수부대원들의 기상천외한 무술·격파 시범 장면을 공개했다. 군의 충성심을 대내외 과시하며 군사적 자신감을 표출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는 전날 전투원들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앞에서 진행한 시범 장면을 보도했다. 매체는 "각급 대연합부대 특수작전 구분대들은 백발백중의 사격술과 군사기술적, 육체적 능력을 경쟁적으로 남김없이 시위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사격 시범을 시작으로 온몸으로 기왓장을 격파하는 훈련을 선보였다. 배 위에 돌판을 올려두고 망치로 깨부수거나, 나무 막대기를 맨 팔뚝과 등에 힘껏 내리쳐 부러트리기도 했다.

조선중앙TV는 29일 전투원들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앞에서 진행한 시범 장면을 보도했다. 못 위에 손을 올려 지탱하면서 등에 있는 돌판을 망치로 내려쳐 격파하는 모습. (조중TV 갈무리)

복부 근육으로 곡괭이나 도끼 등을 튕겨내는 모습을 연출했다. 아울러 못 위에 맨손으로 엎드려뻗치고 등 위에 올려진 무거운 돌판을 해머로 내리쳐 부수기도 하고, 기왓장 위에 올려진 손과 팔뚝을 도끼로 내리쳐 기왓장을 격파했다.

맨손으로 30여개의 빨간 벽돌을 연달아 격파하고, 칼날을 잡는 등 비현실적인 장면들이 이어졌다. 뛰어올라 머리로 기왓장 5개를 부시기도 했다. 여군 부대의 단검 무술 시범도 있었다. 강인함을 부각하는 차원이나 너무 가학적이라는 지적도 가능해 보인다.

조선중앙TV는 "싸우면 반드시 이기고 적을 무조건 괴멸시킬 멸적의 투지와 영웅적 기개가 그대로 맥박치는 훈련"이라며 현장을 지켜본 간부들이 열렬한 박수와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TV는 29일 전투원들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앞에서 진행한 시범 장면을 보도했다. 복부 근육으로 도끼를 튕겨내는 모습. (조중TV 갈무리)

김 총비서는 손뼉을 치거나 환하게 웃으면서 간부들에게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또한 앞으로 실시하게 될 우리 군대의 특수작전 역량 재편 방향과 그에 따르는 대책적 문제들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고 한다.

특히 김 총비서는 "평시에 훈련에서 땀을 많이 흘려야 전투에서 피를 적게 흘린다는 철리를 깊이 자각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훈련에는 노광철 국방상,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 등과 함께 훈련을 참관했다. 보도에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김여정 당 총무부장도 수행하는 모습이 중앙TV 화면에 잡혔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