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했는데 국무위에서 빠진 김여정…대남사업 종결 흔적?
김여정, 당 부장 승진에도 국무위 명단선 제외…"역할 재조정"
조용원, '공식 의전서열' 2위로…"당 중심 통치 강화 흐름"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최고인민회의 제15기 제1차 회의에서 단행된 인선에서 국무위원회(우리의 청와대 격)에서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에 열린 9차 노동당 대회에서 당 부부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무위에서는 빠진 이례적 인사가 단행됐다는 평가가 23일 나온다.
북한은 지난 15일 선출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15기의 첫 회의를 지난 22일 열었다. 이번 회의에는 새로 선출된 대의원들과 당 중앙위원회, 내각, 무력기관 등 핵심 간부들이 참석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도 회의에 직접 참석했다.
북한은 이번 회의에서 김 총비서를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하는 등 국무위원회 인선을 단행하고 내각총리 이하 내각 장관들도 새로 임명했다.
지난 2019년부터 국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김 부장은 이번 회의에서 단행된 인선에서 국무위원회 및 내각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7년간 노동당 부부장으로 지내면서도 국무위원을 겸직해 왔는데 당에서 승진한 이후 오히려 국무위원 자리를 내놓게 된 셈이다.
국무위원회는 북한이 '당 대 당' 교류를 하지 못하는 국가들과 외교를 할 때 전면에 나서는 조직이다. 북한은 중국과는 '당 대 당' 교류를 하지만 미국, 한국 등과는 이같은 방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무위원회가 전면에 나서게 된다. 김 총비서는 지난 2018년 체결된 남북 정상회담의 합의문에도 국무위원장 자격으로 서명했다. 그 때문에 북한의 '정상 외교'를 주관하는 곳이 국무위원회라는 인식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그간 북한의 '대외 총괄'로 활동하며 주요 외교 사안에 대한 북한 당국의 입장을 내놨던 김 부장이 국무위원에서 빠진 것은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이 '남북 두 국가' 선언 이후 기존의 대남사업 및 대남기구를 폐지한 것과 연관이 있는 조치라는 해석도 있다. 북한은 지난 2023년 12월 처음 '두 국가' 정책을 시작한 지 2년여 만에 이 정책을 헌법에 반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북한의 대외 정책에 근본적 변화가 생기는 대목이라는 점에서 김 부장의 역할에도 일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편으론 김 부장이 노동당의 안살림을 챙기는 총무부장을 새로 맡게 되면서 발생한 자연스러운 변화라는 관측도 있다. 당 내에서 권한이 상당히 커졌기 때문에 권력 및 업무를 나눌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국무위원회 구성 원칙에 변화가 생겼을 수도 있다. 국무위원회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제1부위원장을 맡고, 내각총리(부위원장), 당 비서급, 내각 상(장관)급 등 각 부문을 대표하는 인물들로 구성되는데, 김여정이 맡은 당 총무부장 직위는 이러한 직책과는 업무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국무위에서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당 대회에 이어 국무위원회 및 내각 인사도 김 총비서가 추구하는 세대교체 흐름이 강조됐기 때문에 김 부장의 정치적 입지 변화와는 상관없는 인선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인사는 원로 세대에서 실무 친위 세력으로 권력의 중심이 이동하는 흐름을 보여준다"며 "김여정의 국무위원 제외 역시 위상 약화라기보다 당 중심 역할에 집중하는 방향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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