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의원 75% 대대적 교체…찬성율, 처음으로 100% 깨져"

김성남·최선희·장금철·리선권 등 대외사업 관련 간부들 모두 대의원 당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전국의 모든 선거구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5기 대의원선거가 15일 실시됐다"며 김정은 당 총비서가 순천지구청년탄광연합기업소 천성청년탄광에 마련된 선거장에 방문해 투표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정부는 북한이 지난 15일 치른 최고인민회의 제15기 대의원 선거를 통해 기존 대의원의 약 75%를 교체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17일 최고인민회의 15기 대의원 선거를 통해 선출된 당선자 687명 중 약 520명이 새 인물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9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때부터 687명의 대의원을 선출해 왔는데, 지난 11~14기 선거에서 인사 변동 폭이 40~50%대인 것과 비교하면 이번 교체는 역대 최대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찬성률은 99.93%로 지난 1948년 1기 대의원 선거 때부터 이어온 찬성률 100%가 처음으로 깨졌다. 북한은 2023년 8월 선거법을 개정해 '찬반 투표함'을 각각 만들고 복수의 후보자 추천이 가능하게 하는 등 '투명한 선거'를 위한 조치를 취했는데, 반대표가 나온 것 역시 '투명한 선거 제도'를 선전하기 위한 인위적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는 통상 5년마다 열리지만, 이번 선거는 2019년 이후 7년 만에 치르게 됐다. 지난 2016년 36년 만에 부활한 뒤 5년에 한 번 열리고 있는 노동당 대회와 최고인민회의의 주기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이번 선거가 2년 지연된 것이 대의원의 대대적 교체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세대교체 기조는 물론, 김정은 총비서가 직접 나서 간부들의 비리를 적발 및 처벌해 온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부는 지난달 9차 당 대회에서 실적·능력을 중시한 인사 기조가 이번 대의원 선거에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북한은 당 대회 때는 당 중앙위원회 위원·후보위원 250명 중 55.6%인 139명을 새 인물로 임명했다.

당 지도부의 주요 간부들은 대부분 대의원으로 선출된 것으로 파악된다. 김여정 당 부장, 조용원 당 정치국 상무위원, 박태성 내각총리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정천 전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오수용 당 경제정책 총고문, 김영철 당 고문 등 당 대회를 계기로 퇴진한 것으로 파악되는 원로들은 대의원 명단에서도 빠졌다.

당선자 명단에는 외교라인 실세들의 이름도 두드러졌다. 김성남 당 국제비서, 최선희 외무상, 과거 통일전선부장을 맡았던 장금철과 '대남통'으로 오랜 기간 대남·대외 정책 업무를 관장했던 리선권 전 노동당 10국 부장 등이 대의원에 당선됐다.

지난 2019년 헌법 개정을 통해 최고지도자가 겸직하는 '국무위원장'은 대의원이 될 수 없도록 제도를 바꿔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김정은 당 총비서는 당선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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