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지하철 승차권 자동발매기 도입…"무인화 추세 반영"
전문가 "중앙은행으로 현금 흐름 집중…인적 자원 효율적 운용"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의 관광지 중 하나로 홍보되고 있는 평양 지하철역에 승차권 자동발매기가 처음 포착됐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무인화 산업 추세를 반영한 북한의 기술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10일 제기된다.
세계일주 중인 여행가로 본인을 소개한 한 중국인은 최근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평양 지하철역에서 촬영했다는 '자동표판매기' 사진을 올렸다.
그는 지난달 21일 중국 심양도선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평양행 항공권 사진을 인증한 바 있어 실제 평양을 다녀온 것으로 보인다.
그가 촬영한 '자동표판매기' 기계에는 '1회용 차표 구입 방법'과 '지하철도 카드 구입 및 충전 방법' 등 두 가지 사용 방법이 적혀있다. 안내에 따르면 두 방법 다 북한 조선중앙은행이 발행한 내화 기반 선불(직불)형 전자결제카드 '전성'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이 카드로 1회용 종이 차표나 지하철도카드(교통카드)를 구입하거나 기존에 소지하고 있는 교통카드를 충전할 수 있다고 한다.
터치가 가능한 것으로 보이는 스크린에는 '웨인뷰'(Weinview)라는 브랜드 로고가 들어갔는데, 이는 중국 브랜드 '웨인텍'(Weintek)의 내수용 HMI(인간-기계 인터페이스) 브랜드로 공장 자동화에 사용되는 터치스크린 및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북한이 평양 지하철역에 무인 자동발매기를 도입한 것은 평양 지하철역이 하나의 관광 명소로 자리 잡으면서, 관광객들에게 북한의 정보화 발전과 정상 국가로서의 이미지를 챙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의 경제·정보기술(IT)을 연구하는 탈북 작가인 설송아 북한학 박사는 "평양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경우 통근권을 주기 때문에 1회용 차표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관광객 혹은 지방에서 온 사람들이거나 갑자기 표가 급하게 필요한 사람들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경제 전반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여 생산 공정을 디지털화(수자화)하고, 나아가 무인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북한은 최근 전자결제 서비스도 확대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21년 전자결제법 제정에 이어 지난 2022년 7월에는 이를 일부 개정하며 경제 통제 강화 차원에서 전자결제 확대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전자결제 카드는 선불·직불카드로, 현금을 계좌나 카드에 충전하는 형태로 사용된다. 지난 2010년 처음 출시된 '나래 전자카드'(조선무역은행)에 이어 지금은 '전성'(조선중앙은행)과 '금길'(조선대성은행), '고려'(고려은행) 등 후발 전자결제 카드들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설 박사는 "전성 카드는 이제 대중화 되어있기 때문에 중앙은행으로 현금 흐름이 집중돼서 유통을 관리·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강화된 것으로 보이고 인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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