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기 실종' 열병식 진행…당 대회 폐막하고 등장한 주애(종합2보)
전략무기 없이 병력·연출 중심으로 구성…'결속용 기념행사'에 중점
전자전병 등 처음 호명된 부대 등장…'군 현대화' 지속
- 유민주 기자,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김예슬 기자 = 북한이 제9차 노동당 대회 폐막을 기념하는 열병식을 25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성대히 개최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연설에서 "우리 무력은 모든 상황에 준비돼 있다"며 "어떤 세력의 군사적 적대행위에 대해서도 즉시에 처절한 보복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열병식엔 북한이 자랑하는 핵미사일을 비롯한 어떠한 전략무기도 등장하지 않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자 9~12면을 할애해 열병식 전 과정을 상세히 보도하며, 이를 당 대회 성과를 "군사적 형식으로 총화하는 첫 의식"으로 규정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당 대회를 통해 새로 선출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지도부와 나란히 주석단에서 열병식을 관람했다. 김 총비서의 딸 주애도 열병식에 참석한 것이 확인됐다. 주애는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당 대회 공식 일정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대회가 폐막한 뒤 열린 기념행사에만 참석했다.
김 총비서는 연설에서 "당 제9차 대회를 기념하여 성대한 의식이 열렸다"며 "오늘의 기념 열병식은 간고한 투쟁을 자랑스럽게 총화한 긍지에 넘쳐 또다시 위대한 새 개척을 위한 기세를 시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TV가 이날 오후 공개한 열병식 영상을 보면, 이번 열병식은 사전 예식에만 약 2시간가량을 할애했다. 김일성 광장에서 각 군별 군악대가 공연을 하고, 하늘에선 항공육전병(공수부대)들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빛이 나는 슈트를 입고 오각형 별 모양을 만들며 집단강하하는 모습 등을 공개하며 축제 분위기를 고조했다.
공군 전투기가 화려한 조명을 뽐내며 '에어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북한은 통상 열병식 사전 예식을 한 시간 정도로, 비교적 엄숙하게 치러 왔는데, 이번 열병식은 이전 열병식과 달리 전반적으로 축제 분위기로 구성됐다.
열병식에는 명예기병종대와 각 군종·병종·전문병종 등 50여 개 도보종대, 열병비행종대가 참가했다. 1개 종대가 300여 명 정도로 구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참가 병력은 약 1만 5000명 수준으로 분석된다.
전자전병종대, 군의 및 간호종대, 항공육전병부대(강하병)종대, 수송작전부대종대 등 지난해 10월 당 창건일 기념 열병식에선 호명되지 않았던 부대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 20~21일에 진행한 당 대회 사업 총화 보고에서 다음 당 대회까지 앞으로 5년간 "유사시 적국의 위성을 공격하기 위한 특수자산과 적의 지휘중추를 마비시키기 위한 매우 강력한 전자전 무기체계"를 개발해 실전화할 것을 지시한 바 있는데, 전자전병은 이중 '전자전 무기체계'를 담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최근 무인기 전문 부서도 신설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경험을 살려 '군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당 창건 80주년 기념 열병식과 달리 이번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무기가 등장하진 않았다. 화려한 사전 예식과 장병들의 열병 행진으로만 행사가 구성돼 당 대회를 기념하는 정치적 의미를 부각하며 내부 결속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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