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김덕훈·리병철…'고위급 세대교체' 가능성은 여전
'퇴진·징계' 가능성 제기됐지만…정치국 회의, 지방공장 착공식 등 등장
9차 당 대회 계기 '대대적 인선' 가능성은 여전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로부터 징계를 받아 '퇴진설'이 제기됐던 김덕훈 당 경제비서 겸 경제부장(전 내각총리)이 최근 공개석상에서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원로 인사로 역시 일선에서 물러났을 가능성이 제기된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도 여전히 건재한 모습이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신흥군 지방공장 착공식이 전날인 8일에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에는 김 비서가 현장에서 연설하거나 사업 관련 지시를 내리는 모습이 실렸다.
8일 공개된 정치국 회의 관련 보도에서도 김 비서가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최선희 외무상 사이에 앉아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는 지난 1일 열린 신의주온실종합농장 준공식에도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앞서 김 총비서는 지난달 19일 함경남도 기계공장 현대화 사업 준공식에서 사업 진행 과정에서의 미숙함을 지적하며 양승호 내각부총리를 공개 해임하고, 이 사업이 개시될 때 책임자였던 '전 내각총리'가 이미 '비판 조치'됐다면서 김 비서의 경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제 김 비서는 지난해 12월 초에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13차 전원회의(연말 전원회의) 이후 공개활동이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28일 9차 당 대회 준비를 위해 열린 당 중앙위원회 본부대표회 때 주석단에 앉은 것이 확인되며 건재를 과시했다.
최근엔 군수 분야 원로인 리병철 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 군수정책담당 총고문도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파악되며 그의 퇴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리병철 역시 공개활동을 재개하면서 건재함을 드러냈다.
통일부는 지난달 최근 1~2년 사이 확인된 북한 지도부의 변화를 설명하며 리병철이 노동당의 최고 상시 의사결정 체제인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통일부는 "고령과 군수정책 총고문이라는 직책의 성격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리병철은 지난 8일 정치국 회의 보도에서 식별됐다. 정확한 직책은 확인하기 어렵지만, 여전히 당 정치국원 지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노동당 정치국은 서열순으로 상무위원·위원·후보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의 퇴진설은 김 총비서가 주요 당 회의를 계기로 '세대교체'를 수시로 단행했다는 점에서 힘을 얻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아직 완전히 실각하진 않았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북한의 세대교체 흐름도 뚜렷한 만큼 이달 말에 열릴 9차 당 대회 때 단행될 인선을 지켜봐야 한다고 보고 있다.
통일부는 지난달 김 총비서의 경호·호위 부대를 포함해 군 수뇌부와 당·국가기구 전반에 걸쳐 꾸준히 인적·조직 개편이 단행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김 총비서의 경호·호위 부대 4곳 중 3곳의 지휘관이 교체되며 경호라인이 대거 물갈이됐다는 점이다. 김 총비서와 가족의 근접 경호를 맡는 노동당 호위처장은 한순철에서 송준설로 바뀌었고, 해외 순방과 외부 활동을 담당하는 국무위원회 경위국장은 김철규에서 로경철로 교체됐다.
김 총비서 관련 시설과 일부 간부 경호를 맡는 호위사령부 사령관도 곽창식에서 라철진으로 바뀐 것으로 식별됐다. 이는 최고지도자에 대한 경호 체계가 '현대화'하면서 이뤄진 인사로 분석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9차 당 대회에서 이뤄질 당 지도부 인선 때 그간 성과를 보인 '검증된 젊은 세대'들이 중앙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영자 통일연구원 통일정책실 선임연구위원은 2023년부터 학생과 청년들을 중심으로 진행된 김 총비서에게 바치는 '충성의 편지 증정 모임'을 주목하며 "김정은과 함께 9차 당 대회 이후 북한 체제를 이끌 청년층 중심의 신진 간부층 선출을 위한 준비라는 의미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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