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AI 개발 파트너는 중국?…北 대표단, 中 AI 기업 방문 포착

北 교육성 대표단 방문…제품 현지화·문화콘텐츠 공동 개발·학술교류까지 거론

북한 교육성 대표단이 지난달 27~28일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블레이즈 정보기술을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블레이즈 정보기술 제공).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의 교육성(교육부) 대표단이 최근 중국 선전을 찾아 인공지능(AI)과 확장현실(XR) 기술 기업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단순 기술 참관을 넘어 제품 현지화와 공동 개발, 학술 교류까지 폭넓은 협력 방향이 거론되면서 북중 간 디지털 기술 연계 가능성이 주목된다.

중국 AI 기업 블레이즈(BLAZ) 정보기술이 5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대표단은 지난달 27~28일 이틀간 이 회사의 혁신 제품 전시센터를 방문해 AI와 XR 분야 기술력과 응용 사례를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대표단은 증강현실(AR) 대형 스크린 상호작용 구역에서 손동작으로 가상과 현실이 결합된 교육 콘텐츠를 직접 체험했으며, 혼합현실(MR) 전시에서는 XR 기기를 착용한 채 '디지털 무형문화유산'과 미래 사무공간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경험했다.

좌담회에서 양측은 세 가지 핵심 협력 방향을 중심으로 실무 논의를 진행하고 초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먼저 블레이즈의 표준화된 AI·XR 제품을 북한의 환경에 맞게 적용하기 위해 인터페이스와 음성, 교육 콘텐츠를 조선어로 현지화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또 북한의 역사·예술·관광 자원을 반영한 디지털 콘텐츠를 XR과 AI 생성 콘텐츠(AIGC) 기술로 공동 제작해 '민족적 특색과 기술성'을 결합하는 프로젝트도 논의됐다. 아울러 AI+XR 분야 학술 협력과 교류 체계를 구축해 이론 연구와 응용 기술 확장을 함께 추진하는 방안도 거론됐다고 블레이즈 측은 밝혔다.

블레이즈 측은 북한 교육성이 자사의 기술을 높이 평가했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디지털 콘텐츠와 교육 기술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한 역시 이번 접촉을 새로운 협력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동향은 북한이 AI 기술력 제고를 위해 중국 측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추정을 가능하게 한다. 북러 밀착 이후 북한과 중국의 사이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여전히 중요 분야에서 양측의 협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블레이즈는 화웨이, 인민일보,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의 주요 기술·미디어·통신 기관들과 협력해 온 기업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관이 중국 정부 정책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접촉이 단순 기업 간 교류를 넘어 북중 간 디지털 협력 확대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북한 매체에서는 관련 내용이 한 차례도 보도되지 않았다.

북한은 최근 AI 활용 확대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지난해 AI 연구 인력을 러시아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군도 무인체계에 AI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북한 연계 해킹 조직이 AI 도구를 활용해 사이버 작전을 고도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면서 AI가 북한의 '비대칭 전력'을 강화하는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교육 분야 협력은 상대적으로 대북제재 위반에 대한 부담이 낮다는 점에서 기술 이전의 우회 통로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디지털 교육 인프라 교류는 중장기적으로 산업과 군사 분야에서 AI 인력 양성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어 향후 협력 동향이 주목된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