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다와 치즈 대량 생산"…김정은, 젖소 비집으며 축산농장 시찰(종합)
정보화·지능화 등 지능형 통합체계 구축…축산 발전 '5대 고리' 제시
김정은, 직접 유제품 맛보고 젖소 먹이 주고…"이것이 개변"
- 최소망 기자,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김예슬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평안북도 운전군의 삼광축산농장 조업식에 참석해 농촌 현대화와 축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추진 의지를 밝혔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새 시대 사회주의농촌 건설과 축산업 발전의 본보기로 일떠선 평안북도농촌경리위원회 삼광축산농장 조업식이 2일 성대히 진행되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조업식에 참석하시었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삼광축산농장은 문화주택과 가공장, 사육시설, 공공시설, 태양열 발전소 등을 갖춘 현대적 축산기지라고 신문은 밝혔다. 이곳은 오래된 축산농장이 있던 곳인데, 북한은 이를 전면적 개축에 가깝게 현대화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이를 농촌 건설 정책의 정당성과 실행력을 보여주는 "시대적 본보기"라고 선전했다.
김 총비서도 연설을 통해 "무엇을 해놓으려면 이렇게 해놓아야 한다. 이것이 새로운 개변의 기준이며 축도"라고 큰 만족을 표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이상하는 변혁의 높이, 개변의 정도를 직접 새기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삼광농장 현대화를 '자력갱생'의 상징으로 추켜세우기도 했다.
김 총비서는 아울러 이번 사업이 단순한 '전시용' 건설이 아니라 "우리 농촌, 우리 축산의 금후 발전 방향을 그어줄 새 출발점, 혁신적 기준을 개척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앙당 부서들과 연관부문에서 모든 농장을 삼광농장처럼 현대적으로 꾸리는 것을 목표로 삼아 농촌 발전에 대한 지도를 심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으로 삼광축산농장을 모델로 한 축산농장을 각지에 건설한다는 구상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김 총비서는 삼광축산농장이 정보화·지능화·집약화·공업화를 높은 수준에서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젖소·염소의 '옥내 사육'과 개체별 먹이·방역·관리의 과학화, 착유·운반·가공 공정의 자동화, 생산·경영 상황을 실시간 분석·지휘하는 '지능형 통합체계' 등을 성과로 열거했다.
또 개체별 관리체계 지능화 등 선진 축산기술 도입과 함께 수의약품 생산 확대, 축산 정보기술 연구 단위의 신설 필요성도 언급하며 산업의 전문화를 주문했다.
아울러 △우량품종의 종자 확보 △충분한 사료 보장 △과학적인 사양관리 △철저한 수의방역 △생산과 경영 관리의 정보화·지능화를 '축산업 발전의 5대 고리'로 제시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는 "'풀 먹는 집짐승'을 기르기 위해 방목지와 도로가 필요하다는 개념에서 대담하게 탈피해야 한다"라며 과학기술을 이용해 축사에서 가축을 키우는 방향으로 축산업의 개념을 바꿔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 총비서는 또 젖제품(유제품) 생산시설을 둘러본 뒤 "중앙의 제품 못지않다"라며 "앞으로는 전체 주민들에게 우유와 빠다(버터), 치즈를 비롯한 각종 젖가공품과 고기가공품을 항상 차려준다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라고 지시했다.
이날 김 총비서는 농장에서 생산한 버터, 치즈, 요거트 등 다양한 제품과 생산 라인을 둘러보며 요거트와 우유를 맛보기도 했다. 또 직접 축사로 들어가 젖소와 염소의 상태를 살피는 등 '스킨십'이 있는 현지지도를 진행했다.
특히 노동신문의 보도사진에선 농장에서 생산한 제품 중 '라클레트 치즈'가 포착됐다. 이 치즈는 스위스에서 탄생한 것으로, 즉석에서 치즈를 녹여 채소, 고기를 싸 먹는 요리에 사용된다. 김 총비서가 10대 때 스위스에서 유학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김 총비서는 선대의 정책을 비판하는 발언을 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김 총비서는 연설에서 김일성 주석이 1964년 제시한 농촌건설의 기본 원칙인 '사회주의 농촌테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면서 "반세기 이상의 투쟁에도 우리 농촌들이 왜 피폐한 상태를 가시지 못했는지 다시금 인식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선대의 사업은 성패 여부와 무관하게 '성역'으로 삼는 북한 특유의 관성을 깨는 행보로 볼 수 있다. 김 총비서가 국가 발전에 사활을 걸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는 평가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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