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구진, 러 국립대와 백두산 일대 유적 '탄소연대측정'
돌을 덮는 방식 발해 계통 무덤 양식과 연관…"백두산 일대 조상들 유골 천지에 묻혀"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러시아 연구진과 함께 백두산 일대에서 발굴된 무덤의 유골을 분석해 유적의 제작·매장 시기 등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이번에 백두산과 그 주변의 넓은 지역에서 발굴된 유적들은 조선봉건왕조시기의 무덤들로서 우리 선조들이 조상의 유골을 이곳에 묻어왔다는것을 확증해주는 객관적이며 유력한 물질사료로 된다"며 "김일성종합대학 역사학부의 연구집단은 백두산 일대에서 역사유적들에 대한 조사 및 발굴 사업을 심화시켰다"고 보도했다.
조사 결과 백두산 천지 호반에서 5기, 양강도 대홍단군과 함경북도 무산군 일대에서 4기 등 총 9기의 무덤이 새로 확인됐다. 이들 무덤은 과거 삼지연 1호못 섬에서 발견된 조선인의 무덤과 유사한 형식을 지닌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무덤의 분포와 구조, 장례 방식 등을 분석한 결과, 유골을 나무껍질로 감싸 매장하고 흙 봉분 위에 돌을 덮는 방식이 발해 계통 무덤 양식과 연관돼 있으며, 다른 민족의 장례 풍습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국립종합대학과 공동으로 실시한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무덤의 주인공들은 대체로 18세기 중엽부터 19세기 중엽에 살았던 인물들로 추정됐다. 북한은 이를 근거로 이 시기 백두산 일대에 거주하던 조선인들이 조상의 유골을 백두산 천지 인근으로 옮겨 매장해 왔다는 점이 처음으로 과학적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은 생물이 죽은 뒤 남아 있는 방사성 탄소의 양을 분석해 유물의 제작·매장 시기를 추정하는 과학적 방법이다. 유골이나 목재 등 유기물에 남은 방사성 탄소를 분석해 수백 년에서 수만 년 전의 연대를 가늠할 수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고고학학회에서는 "백두산천지호반을 비롯한 양강도와 함경북도 일대에서 조사 발굴된 무덤의 주인공들이 발해의 무덤 풍습을 이어온 조선(북한) 사람들이라고 심의, 평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신문은 앞서 백두산 천지 호반에서 조선봉건왕조 시기의 제단 유적과 일제강점기 대종교 관련 유물 등이 발견된 데 이어 이번 무덤 발굴을 통해 "백두산을 조종의 산으로 숭상하였으며 신성한 우리의 령토로 간주하여왔다는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 과학적으로 확증되게 됐다"고 강조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2024년 6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체결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youm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