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각에 '피바람' 부나…부총리 경질 이어 화학상 교체 확인

전임 총리마저 문책 대상으로 상정…고강도 검열 진행
9차 당 대회 앞두고 대대적 인선 가능성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의 화학공업상이 '소리 소문 없이' 교체된 정황이 21일 포착됐다. 김정은이 경제 시찰 현장에서 내각부총리를 경질한 데 이어 장관의 인사도 단행하면서 북한 내각에 고강도 검열에 따른 숙청 등 '피바람'이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의 촉매생산기지 준공식 보도에서 "화학공업상 김선명 동지가 준공사를 하였다"라고 밝혔다.

김선명은 북한 관영매체에서 화학공업상으로는 처음 호명된 인물이다. 이날 전까지 노동신문에서 화학공업상이 언급된 것은 지난해 6월이 마지막인데, 당시 화학공업상은 2023년 12월에 임명된 김철하였다.

화학공업상의 교체 시기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한은 지난해 12월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노동당 제9차 대회 소집 전까지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를 논의하면서 일부 인선을 단행했는데, 이때 교체됐을 가능성이 크다. 전직 내각총리로 노동당 경제비서인 김덕훈도 지난해 12월 전원회의를 기점으로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는 점에서, 경제 엘리트들에 대한 문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김정은 당 총비서는 지난 19일 참석한 함경남도 함흥시 용성기계연합기업소 1단계 개건(리모델링) 현대화 공사 준공식에서 기계공업 분야 담당인 양승호 내각부총리에게 사업 차질의 책임을 돌리며 현장에서 그를 해임하는 파격적 조치를 취했다. 북한은 노동신문에 게재한 김 총비서의 연설문에 "부총리 동무는 제발로 나갈 수 있을 때, 더 늦기 전에 제발로 나가시오"라는 내용을 그대로 실으며 전국적으로 '경고'를 전파하기도 했다.

이어 김 총비서는 기업소의 1단계 개건 착공 당시 내각총리였던 김덕훈 당 경제비서 겸 경제부장을 언급하며 "전 내각총리는 물론이고 용성기계연합기업소 개건 현대화 사업에 대한 정책적 지도를 태공하고 구경꾼 노릇만 해온 정책지도부문의 책임 간부들도 마땅히 가책을 받아야 한다"라고 전체 간부들의 기강을 잡았다.

또 "지금 행정 간부 대열에 문제가 많다"라고 지적하면서 간부들의 등용 체계 전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같은 동향으로 봤을 때 김 총비서는 지난해 12월 당 전원회의에서 이미 경제 분야의 주요 사업을 총화하고 간부들에 대한 고강도 검열과 인선을 일부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양승호 내각부총리를 전격 경질한 것은 이 검열이 아직 진행 중이라는 뜻으로, 2월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9차 당 대회까지 고강도 사정정국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