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체 속 주애 존재감 급부상…'권력 표현 방식' 변화한 것"
"北 통치 문법, 텍스트 중심에서 이미지 중심으로 진화'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지난해를 기점으로 북한 매체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딸 주애의 존재감이 눈에 띄게 부각되고 있다. 이를 두고 북한 당국의 권력 표현 방식이 텍스트에서 이미지 중심으로 변화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은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 연구위원은 17일 '동행의 정치: 김주애 사진에 나타난 북한의 시각적 통치 기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박 연구위원은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매체 속 사진에서 '공간'은 곧 권력의 크기를 의미한다면서, 지난해를 기점으로 기존의 공간 질서가 깨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북한 매체가 김 총비서의 동향을 보도할 때는 대부분 그가 사진 정중앙 또는 상단에 있고 간부들은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던 반면, 최근에는 주애가 아버지와 나란히 걷거나 때로는 아버지보다 더 중앙에 있는 등 이례적인 장면들이 생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박 연구위원은 북한 매체에서 '중앙'의 의미가 김정은 중심의 '단일 소실점 구도'에서 '백두혈통 내 권력의 공유'로 새롭게 구성되고 있다고 표현했다.
특히 주애가 김 총비서의 손을 꽉 잡거나 서로 뺨을 맞대는 장면은 그동안 북한 매체가 최고지도자의 권위를 신성함의 상징으로 묘사해 오던 관례에서 벗어났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노련한 장성들이 어린 주애를 향해 허리를 숙이고 예우를 갖추는 모습은 매체의 수용자, 즉 주민들로 하여금 주애를 '보호받는 자녀'가 아닌 '공인된 지도적 인물'로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내면화하는 효과를 갖게 한다고 짚었다.
박 연구위원은 "주애가 아버지인 김정은과 동행한 사진은 후계자로서의 신호거나 백두혈통 가족 이미지의 선전을 넘어 북한의 통치 문법이 텍스트 중심에서 이미지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도 짚었다.
이어 "북한은 주애가 중심이 되는 파격적인 구도를 반복적으로 노출함으로써, 북한의 엘리트들과 주민들이 차기 권력 지형을 자연스러운 풍경으로 인식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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